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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drawing Sep 10. 2020

달빛을 노래하는 풍경그림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


이보다 더 담백하고 간소한 언어로 달빛을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좋아하는 김용택시인의 시이다. 

달빛에 관련된 시와 그림, 책들이 참 많다. 그만큼 달이라는 것은 영험한 존재감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 왠지 평소에 하던 똑같은 말을 해도, 똑같은 행동을 한다해도 달빛아래서 한다면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다. 


한 연인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기타를 치며 노래부르는 행위는 새로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달빛안에서 하고있다고 생각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리고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을지까지 궁금해진다.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을지 상상하며 달빛아래서 노래하는 연인들을 그려보았다. 

먼저 달빛이 비추는 하늘을 색칠해 주었다. 


* 새벽녘의 하늘을 아주 좋아한다. 특히 새벽 1~2시쯤의 새벽하늘을 좋아한다. 

회색과 보라색을 섞은 듯한 오묘한 보랏빛 색에 살구색이 살짝 섞인 색이다. 그림에서 오른쪽의 하늘을 그렇게 구현해보려고 노력했다. 

그 어떠한 색으로도 하늘의 영롱하고 깊은 색감을 표현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연인의 실루엣. 

하나로 맞댄 등으로 서로 다른 방향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다른 버전의 커플을 옆에 더 그려보고 있다. 

이들은 서로 함께 마주보게 그려봐야지. 




그려놓고 보니.. 남자가 다른곳을 보고있다. 

아마 달빛아래서 연인에게 어떤노래를 불러주면 좋을지 잠시 고민하는 순간일 것이다. 





서로 다른 계절, 다른 시간대이지만 같은 공간의 장면을 담아보았다. 

연인들의 음악이 풍경에 색깔을 더해준다. 


김용택시인의 시를

달이 떴다고 노래를 불러주시다니요. 

라고 바꿔서 생각해봐도 참 근사하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달이 뜬 풍경은 사람의 마음을 참 폭신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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