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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drawing Sep 17. 2020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직접그려 본  존싱어사전트의 그림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Carnation, Lily, Lily, Rose>는 단순히 꽃 이름이 아닌 

이번 글에서 살펴 볼, 아주 클래식한 미국 화가의 작품 이름이다. 


그가 바로 존 싱어 사전트이다. 


(John singer sargent 1856 ~ 1925)


그는 프랑스에서 사교계 여성들의 초상화들을 기가막히게 그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의 작품들을 한 번 보면 탄성이 나올 것 같다. 



존 싱어 사전트는 회화적 능숙함이 굉장히 뛰어난 작가이다. 

사실주의적 묘사와 아카데믹한 스킬로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붓질의 경쾌함과 뭉쳤다가 풀어주는 필력, 영롱한 색감각으로 투명한 피부의 묘사등을 아주 훌륭하게 해내는 작가였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당대 사교계 여성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았었다. 사전트는 또한 춤추는 무희를 그리기도 했는데 그가 얼마나 연출력이 뛰어난 작가인지 아래 작품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자유롭게 춤을 추고  있는 무희의 팔의 곡선과 손끝을 보라. 

포즈가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그가 얼마나 해부학과 조형의 기본에 탄탄한 스킬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지 느낄 수 있다. 


수평으로 앉아있는 연주가들과 대조적으로 온 몸을 사방으로 포즈를 취하며 공간을 주도하는 무희들은 작품 속  공간의 공기를 바꾸고 있다. 존싱어 사전트의 장면 포착이 얼마나 아름답고 감각적으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그의 대표 작품은 뭐니뭐니해도 Madam X이다. 

                                                                         madam X, 1885



이 작품은 서양미술사에도 등장한다. 그만큼 영향력이 있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싱어 사전트는 이 작품으로 인해 비난에 시달리게 된다. 

'여자 피부가 지나치게 하얗다..'

'어깨끈이 한쪽이 내려가 있어서 퇴폐적이다..(후에 어깨끈을 다시 올려서 수정해서 그린 것)'

등등.. 작품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존싱어 사전트는 이런 비난을 뒤로하고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접게된다.


그는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이주해온다. 

그리고 영국에서 작가로써 새로운 출발을 한다. 

누구나에게 그렇듯이 첫 데뷔란 큰 의미를 가진다. 존싱어 사전트에게도 그랬다. 

프랑스에서의 작가생활을 접고 온 영국에서 처음 선보일 작품을 그리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다. 


그러던 중 그는 저녁의 어스름한 시간대에 템스강에서 뱃놀이를 하고 있는 중에

나무에 걸린 등불들과 꽃들이 만발한 광경을 보게 되고, 그 순간에 사로잡히게 된다. 

낮에서 밤으로 되어가면서 빛이 점차 사라져가는 시간. 그 순간을 포착하여 등불과 꽃을 함께 그리고 싶어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모델.

모델을 추가했다. 어린소녀 2명

어린 소녀2명은 친구의 딸들로 채택했다. 그 소녀들을 모델로 채택한 이유는 금발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완성한 그림이 바로 <Carnation, Lily, Lily, Rose>이다.


유년의 꿈같았던 행복한 순간이 떠오르기도 하고..

아이들이 촛불을 들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를 것만 같은 분위기다. 


이그림이 무엇보다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어스름한 저녁 시간대의 서린 공기와, 만개한 꽃들, 주황빛 등불 그리고 등불에 비친 소녀들의 조그마한 손과 순수한 얼굴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일 것이다. 작품의 제목처럼 백합, 카네이션, 장미의 조화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사전트는 빛이 사라져가는 저녁 시간대의 신비로움과 평온함에 매료되어 등불을 가지고 놀고 잇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그려낸 것이다. 어린시절의 향수가 떠오른다. 


작가는 매일 낮이 밤으로 바뀔 무렵의 시간대에 

미술 도구를 챙겨서 밖으로 나가서 아득한 빛의 풍경을 직접 관찰하며 그렸다. 


그는 이 작품으로 영국 미술계에 이름을 밝히게 된다. 

현재 이 작품은 영국 테이트 갤러리에 소장중이다. 


존 싱어 사전트. 

어스름한 저녁의 공기를 어린시절의 향수를 빌어 그려낸 작가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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