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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drawing Aug 06. 2020

고흐는 왜 별을 그렸을까?




고흐는 왜 유독 별을 그렸을까.




Starry Night over the Rhone, 1888





고흐의 그림 속 별은 참 부단히도 빛난다.

그렇지만 왜일까?

그의 별 그림을 보자면 처연하리만치 슬플정도로 빛난다.



고흐는 작가 전 생애 동안 작품을 1점팔았다.


물감 살 돈이 없어 동생 테오의 도움으로 간신히 물감을 사서 그림을 그려가던 나날들이 계속되면서,

아무리 자신의 그림이 언젠간 잘 될 거란 희망을 품고 있으면서도

사람인 이상 고흐도 굉장히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작가들은 현실을 잊기 위해서 작업을 하는 부분도 있을테지만,

현실 너머의 것들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작업을 한다.

그래서 현실이 시궁창같고 힘들지라도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게 된다.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이 그림으로 남기지 않고는 힘들정도로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야 될

무언의 의무와 책임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굳은 의지를 자꾸 뒤흔드는 것은 아마 현실에 잠시 두 발을 담그게 될 때이지 않을까.

시류와 시대상황에 관심을 두기 위한 현실자각이 아닌,

당장 '이제껏 작품 한개도 못팔았는데 계속 그려도 안팔리면 어떡하지?',

'누가 나를 알아주기나 할까?'라는 질문이 머리에 맴돌거나

비평가로부터 좋지않은 평을 받은 것 때문에 '내가 계속 그림을 그려도 될까'와 같은

자신의 작업을 한없이 하찮게 여기게 될만한 질문을 계속 던지는 현실지각이다.


고흐에게도 이러한 현실지각이 있었으리라.

그러나 고흐가 그러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동생 테오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언젠간 내 작품을 알아줄 날이 분명이 올 것이라 믿는다.'

이것이 작업을 지속하는 힘을 지탱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알아줄 날이 온다는 것.


고흐에게 별은 그런 존재였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무 깊숙히

살아가려고 어떻게든 자라나는 뿌리처럼.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삶을 위한 어떠한 확신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별들의 풍경은 나를 꿈꾸게 한다'

'For my part I know nothing with any certainty,

but the sight of the stars makes me dream'








삶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 치고는..

고흐는 정말 많은 양의 작업을 열정을 다하여 했다.


그만큼 내적 에너지와

그림을 그리려는 의지가 굉장히 단단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고흐에게 별은 그의 의지에 장작을 태우며

삶을 견디게 하는 이상향인 동시에 위로였을 것이다.


고흐가 강렬한 붓질로 그린 별그림은 그래서 유독 슬프다.


고흐의 그림 속 별은

처연하게.. 하지만 무엇보다 강렬하게 자신을 태우며 빛나고 있다.

힘든 작가의 삶을 계속 지속해나가는 몸부림의 구현이자,

작업에 마구 불을 지피는 자신의 모습말이다. 



고흐의 붓질을 나도 깊이 공감하며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작품을 모작했다.






"겨울이 지독하게 추우면 여름이 오든 말든 상관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냉혹한 날씨는 결국 끝나게 되어 있다. 늘 변하는 우리 마음과 날씨를 생각해 볼 때,

상황이 좋아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_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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