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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drawing Aug 21. 2020

풍경화가 알려주는 것들




풍경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풍경을 관찰해야 한다.



예를들어 보자.

나뭇잎 한장을 그리기 위해서도 나뭇잎을 관찰하고 그려야한다.

나뭇잎을 관찰하지 않고 그리게 되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나뭇잎에 대한 이미지를 투영해서 그리게되기 쉽다.

때문에 사물을 잘 관찰하지 않고 그리게 되면

우리 머릿 속에 있는 이미지대로 그리게 되기 쉽다는 것이다.

진짜 사물을 앞에 두고 보면서 그릴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칠 때,

처음 알려주는 것이 관찰하는 법이다.

'자기가 지금 직접 보고있는 사물'을 그리게 하는 것이다.

근데 문제는 이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관찰이란 것은 시간을 들여서 한다는 것이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 머릿 속에는 이미

완성되고 잘 다듬어진 누적된 이미지 정보량이 많다.

그래서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들을 꺼내지 않고 눈으로만 관찰해서 그린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노을 풍경을 그리기 위해서는 노을을 관찰해야한다.

그래야 노을이 지는 공간감과 흐름, 공기를 그림에 담을 수 있다.


나는 나무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무를 그릴때도 마찬가지다.

아무 생각없이 나무 그자체를 보면 생전 처음 보는 것들이 눈에 보이게 된다.

나무 껍질의 독특한 모양과 색깔. 생전 처음 보게되는 색깔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규정짓지 않은 색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람에 잎들이 흔들릴 때, 잎사귀 앞뒷면이 번갈아 흔들리면서 반짝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잎사귀들을 멀리서 한번에 보게 되면 거대한 인상파 그림을 보는 것만 같다.



고흐의 그림을 봐보자.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풍경에 에메랄드빛과 레몬색을 사용했다.

햇빛을 받은 이 장소의 공기와 푸른 자연의 색깔들, 흔들리는 자연물들에서 피어나오는 빛깔들을

그림으로 포착한 것이다.


이렇게 풍부하게 관찰하고 풍경을 세심히 들여다보면

풍경의 솔직한 색깔을 담을 수 있는 것이다.


고흐가 쓴 이러한 색깔들이 단지 고흐의 인상에서 나온 색깔이 아닌,

실제 자연이 그 순간에 고흐에게 전달해준 진실된 색이었을 것이다.

풍경을 관찰하다보면 풍경의 솔직한 색깔을 전달받게 되는 것이다.



                                                              그림 출처_ youtube 쏠드로잉 


자연을 관찰하다 보면 알게되는 또 한가지 사실이 있다.

바로 ' There are nothing unnatural in nature' 자연안에는 부자연스러운 것들이 없다는 것이다.


자연 곳곳을 보면,

무엇하나 부자연스러운 것들이 없다.

잡초 한포기가 심겨져 있는 것을 보고 부자연스러움을 느낀적 있는가?

시멘트 사이를 비집고 나온 민들레를 보고 '참 이질적인 곳에 피있네..' 라는 생각보다

틈을 비집고 나온 민들레를 아릿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은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무언중에 경이롭게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풍경은 모두 다 그 자리에 있어야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자연에는 부자연스러움이 없다.


그래서 풍경을 바라보거나 산책을 하면 일종의 치유효과가 있는 것 같다.

부자연스러움이 때론 가득한 삶에서

자연스러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니 말이다.


숲 속 수영장을 그려보았다.

수영장과 자연의 대비와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색깔의 대비를 한번 느껴보자.


숲이 있기 때문에 수영장이 더 포근해 보이지는 않는가.



자연을 바라보기만해도 배울 수 있는 점들을 통해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존중해줄 때,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풍경화를 그리며 풍경이 내게 전해준 메세지이다.



그림과정 유투브

쏠드로잉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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