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정답부터 말하면 그렇다. 알제리 대부분 지역에서 여성들은 비키니를 입지 않지만,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 비키니를 입은 사람을 찾아볼 수 있다. 맥도날드 빅맥을 통해 전 세계의 물가 정도를 예측하듯이, 어쩌면 비키니 착용 여부를 기준으로 해당 지역의 개방성을 진단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연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의 경우 널리 알려진 누드비치가 아닌 곳에서조차 웃옷을 벚어젖힌 여성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내가 내 몸을 가꾸려고 옷을 벗은 건데 그게 무슨 제약이 되느냐는 그들의 의견을 지역사회가 받아들이기 때문인 이유가 클 것이다. 그러나 이 곳은 이슬람 문화권이기에 상황이 다르다. 누드가 아닌 비키니조차도 때로는 상당한 파격이 될 수가 있다.
알제리의 경우 오랑을 비롯한 서부 지역, 수도 알제의 서쪽 근교, 베자이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부 지역 등에서 비키니 차림의 여성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많은 것 같지만 실제 위에 언급된 지역에서조차 비키니 착용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온몸을 천으로 가리고 물에 들어가는 여성 분도 꽤 있다. 긴 셔츠 하나만 걸쳐도 그게 꽤나 걸리적거린다는 걸 감안해볼 때, 그 불편함을 대략이나마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