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트랑제 Feb 20. 2016

가래떡 사랑, 그리고 아픔

한국에 가서 즐거운 일 중의 하나는 가래떡을 먹는 일이다. 직장 생활을 하던때는 퇴근길에 떡집에 들린 다음 떡을 사고, 그 하얗고 부드러운 떡을 아파트 단지 내를 걸으면서 먹었다. 오물오물 씹다보면 단맛이 입 전체에 퍼져서 좋고, 먹고난 뒤에는 항상 속이 편하니 간식으로 이보다 좋은 것이 없다 여겼다.


고향집에 갔더니 엄마가 가래떡을 해주셨다. 부엌으로 달려가 떡 하나를 집어들고 입에 물었는데, 떡을 떼어내는 순간 내 아랫입술의 일부가 떡과 함께 떨어졌다. 건조한 날씨와 피로로 인해 부르튼 입술을, 쫀득쫀득한 떡이 가만 놔두지 않은 것이다.


그 입술이 알제리에 돌아온 지금까지 아프다. 내가 가래떡을 얼마나 사랑해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걸까...



작가의 이전글 2012년의 알제리 사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