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친구가 누군가와 전화를 하다가 갑자기 '야, 임마'라고 말했다. 나는 깜짝 놀라서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었는데, '있잖아, 엄마'란 뜻이란다. 나는 나한테 뭐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엄마라는 발음은 유사하다더니, 알제리 아랍어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외에도 은근히 한국어와 비슷한 단어들이 있다. 이를테면 접시. 알제리 식당에서 접시를 가져와달라고 할 때 머리 싸매지 말고 그냥 접시라고 말해도 좋다. 또한 점원을 부를 때 '이리와'라고 하면 아마 그 얘기를 들은 그 점원은 당신이 있는 식탁으로 곧 다가올 것이다. 알제리어인 '아루와'와 발음과는 약간 차이가 있으나 뜻은 똑같으니까.
가만 생각해보니 외국인인 당신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무슨 말을 하나 싶은 생각에 그가 올 것 같긴 하다. 굳이 '이리와'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