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기다리는 지금, 글을 쓴다. 비행기를 타면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생기고, 이런저런 자잘한 일들이 차분하게 정리되는 것이 좋다. 이번 여름 3일동안 35시간을 타게되는 비행일정이 있는데 그럼에도 좋다. 나의 빈약한 허리는 소리없이 아우성칠테지만.
'어린 왕자'의 작가인 생텍쥐페리도 비행기를 광적으로 좋아했다. 그리고 그는 사하라 사막 또한 좋아했다. 나도 그렇다. 위대한 문학가와 나를 자꾸 연결시키려는 게 스스로 웃겨서 피식되다가 비행기를 맨 마지막에 탔다. 그래서 뚱뚱한 사람 옆에 앉게 된거다. 알제리는 대부분 좌석번호대로 앉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