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민간치료법

파상풍 잠복기간은 8일. 이 시간만 넘기자.

저멀리 경비를 하는 할아버지가 나를 보고 뛰어오신다. 녹슨 대못에 찔린 이유로 신발을 벗고 있는 나를 보신것. 잠시 사라지시더니 먼지가 잔뜩 묻은 길쭉한 나무합판을 가지고 오셨다.

탁탁.

나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은채 그 나무로 내 발바닥을 때리신다. 순간 막 결혼한 새 신랑이 된 기분. 그러나 나를 보고 축하해주는 하객들 대신 진지한 표정의 할아버지 뿐이다. 잠깐, 근데 꽤나 아프잖아.

아아.

그래도 그는 자신의 일에 집중할 뿐이었다. 방망이 깎던 노인이 연상되는 순간. 난 안 팔겠네. 다른데 가 사우!라고 말하던.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마치고 문득 파상풍 걱정이 됐다. 네이버에 이를 검색하자, 실제 녹슨 못에서 기인한 파상풍보다 흙을 통한 감염이 더 많다는 설명이 나왔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