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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Jun 25. 2018

주말, 정원, 밤

주말 정원에 나가 식물 하나하나를 살펴보면서 하루를 시작했고, 늦은 오후에는 조금 먼 곳에 나가 녀석들이 좋아할만한 substrat와 화분 몇 개를 사왔다. 다음에 분갈이를 할까하다 나의 게으름은 내가 너무 잘 알기에, 당장 시작하기로 했다.


시간이 늦어서 야외등을 켰고. 모기가 달라붙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잠시 접어두었다. 이미 분을 쏟아버린 녀석에게 새로운 집을 줘야하는 터. 마음부터 이미 분주해졌다. 화분 밑을 흙으로 채우고 식물을 옮겨담은 후 물을 흠뻑 주었다.


요새는 크고 예쁜 화분을 사고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남은 돈에 맞춰 사온 작은 플라스틱 화분이 되려 제 몫을 했다. 분갈이하면서 새끼식물의 좋은 집이 되어준 것이다. 나름 화려한 색상의 것들이라 전반적인 풍경 이곳저곳에 두니 악센트를 되어 좋은 느낌을 주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기 전이다. 지중해 기후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시기. 나처럼 에어컨바람을 좋아하지 않는 이에게 차창바람만으로도 시원함을 줄 수 있는 계절은, 밤도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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