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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Aug 19. 2018

알제리가 레바논만큼이나?

세상에는 위험하다고 말하는 나라가 생각보다 많다

요즘 지중해 동부지역에 관심이 생겨 여행할 나라를 서칭 하고 있다. 


먼저 시리아. 둥글둥글한 수관 형태와 쭉쭉 뻗은 줄기를 가진 알레포 소나무 Aleppo pine의 고향 시리아에 가고 싶지만, 외교부 여행경보단계를 보니 완전한 흑색이다. 즉, 여행을 가지 말라는 얘기. 단칼에 가고 싶은 마음을 잘라냈다. 


다음 찾아본 나라는 레바논. 중동의 파리라 불리며, 레바논 시다 Lebanon cedar로 유명한 곳. 이 나무도 볼 겸 지중해 동부 기후도 느낄 겸 가볼까 하는데, 외교부에서 말하는 이 곳은 특별여행경보 지역을 제외하고는 주로 적색과 황색으로 칠해져 있다. '여행자제'와 '철수권고'라는 얘기.


대체 위험하다면 얼마나 위험한 걸까란 생각이 들어 레바논에 관한 글을 읽어봤다. 테러 등으로 인해 그런 경보단계를 가진 것 같은데, 반면 치안이 괜찮다는 여행기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여행 갈 마음이 사그라들었다. 굳이 그런 위험한 곳에 왜 갈까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그런 와중에 알제리 치안상태가 궁금해 오랜만에 검색해봤다. 레바논과 동일한 적색과 황색이었다. 


이런 위험한 나라에 오래 머물고 있는 나 자신을 낯설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대체 나의 정체는 무엇일까. 한국 외교부나 기업 혹은 선교사 파견도 아닌데, 이런 위험한 곳에 왜 살고 있는가! 


이렇게 스스로도 의문이 드는데, 일반적인 한국인이 나를 볼 때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사하라 사막에서 낙타를 타며 투아렉족과 칼을 부딪히거나, 아니면 터번을 둘러쓰고 먼지 날리는 황무지에서 아랍상인과 흥정을 하는 장면을 떠올리지는 않을까. 어찌 됐건 정상적이고 보통인 사람으로 보진 않을 것 같다. 


오... 어머니. 오늘따라 당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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