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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Mar 29. 2020

<하늘에서 본 알제리>를 보고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은 프랑스의 유명한 사진가다. 그의 <하늘에서 본> 시리즈는 프랑스를 넘어 세계 여러나라에서 사랑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중 <하늘에서 본 알제리>는 2015년에 찍은 다큐멘터리로 수도 알제에서 시작해 사하라로 끝나는 대작이다.


촬영된 시기가 5년 전이라 어쩌면 올드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다. 수도 알제의 그랜드 모스크만 빼고 전반적으로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얘기인 즉슨 대자연은 영속한다는 말이 되겠지.


그의 작품을 보면서 나는 프랑스인의 대단함을 느꼈다. 그도 촬영도 대단하지만, 그것보다 영상을 설명하는 내레이션 자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는 프랑스에서 어렵지 않게 구한 각종 문헌을 참고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알제리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다양한 자료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한편 내가 흥미를 가진 부분은 번역이었다. 아무래도 나 또한 번역과 통역 일을 해봤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관심이었다. 특히 지명이나 전문용어 등에 집중해봤는데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여럿 있었다. 를테면 '그랑 에르그'. Grand을 굳이 프랑스 발음인 '그랑'으로 번역해야만 하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 최소 '그랜드 에르그'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그보다는 아무래도 시청자가 이해하기 쉽게 '거대한 사구'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가르다이아' 지명에 대한 발음 어색했고(이 부분은 성우의 실수인 듯) '겔타 guelta'를 '구엘타'로 적어놓기도 했다. (아니 어떻게 gue가 '구에'발음이 되는거죠?) 비판을 너무 하면 안될 것 같아 이 정도로만 하는 것으로 하자.


어쨌든 오랜만에 알제리 풍경을 잘 즐길 수 있었다. 영상 대부분의 지역은 다가본 곳이라 신기하진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세파르는 가보질 못해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러다 알제리 모든 주를 다 여행할 기세! 38개주를 가본 것에 만족하자)


근데 그는 정말 영상내레이션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가 여행한 나라들 중에서 알제리를 특별하게 생각했을까. 모든 나라 도입부에 똑같은 말을 하진 않았겠지.


알제리가 매력이 많은 나라인 것은 맞는데, 그걸 아는 사람은 얼마 없는 것 같다. 우리 나라에도 알제리의 매력이 더 알려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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