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가 인기인 시대이다. 20세기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줬던 소설 <이방인>이 아닌 소설 <페스트>를 통해 2020년의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을 줄이야. 정말이지 누구도 이 사실을 쉽게 예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카뮈의 철학과 문학이 재조명받고 있는 이 때, 나는 감히 카뮈의 작품은'공간적'으로도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카뮈의 작품은 너무도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카뮈의 작품 속 배경은 대부분 알제리의 일상적인 장소였다. 그는 리얼리즘을 능가한다는 평가까지 받은 작가이기에 그의 작품속 배경은 보다 깊숙히 이해되어야 한다. 이 현실주의 작가가 살았던 시대를 여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더욱 장소에 대한 이해는중요해진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그의 작품을 더 가까이 끌어안을 수 있지 않을까.
2. 여러 카뮈 연구자들은 알제리를 오해하고 있다.
나는 철학이나 문학전공자가 아니라 카뮈를 보다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생각에 국내의 카뮈 연구자들의 강연과 자료를 찾곤 했다. 그런데 그들의 말에서 곧잘 오류를 발견하곤 했는데, 그것은 대부분 알제리와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참고로 카뮈를 이해하기 위해서는프랑스보다 오히려 알제리가 더 중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제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보니 그들이 알제리라는 나라를 모를 수 있다는 건 이해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적어도 모르는 부분에는 모른다고 말해야 했다.이를테면 카뮈의 고향이 알제와 가깝다거나 그의 집에서 로마유적이 지척인 것처럼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는 분명 잘못된 발언들이었다.
한편 국내의 여러 알제리 여행서는 단기여행자의 감상에 그치는터라 알제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그 책에서는 자신을 태운 택시운전사 혹은 가이드의 의견이 알제리인의 일반적인 의견인 것처럼 오해될 수 있는 부분들이 발견되었다.
3. 알제리의 햇빛은 경험되어야 한다.
알제리의 햇빛이 여타 다른 나라와 다르다는 것을 아는가. 카뮈 작품들의 주요 키워드인 '햇빛'은 알제리에서 충분히 경험되어야 비로소 이해될 수 있다.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이라고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알제리의 햇빛에 대해서 카뮈는 나와 같은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
나아가 소설 <이방인>에서 주인공 뫼르소가 햇빛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대목에서 나는 문자 그대로 '햇빛'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한 가능성에 주목한다.
알제에서 운전하던 어느날 강한 햇빛으로 인해 순간 정신이 혼미해진 경험이 있었는데, 나는 그 때부터 알제리 햇빛의 특이하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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