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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Apr 26. 2020

한국 문학계의 알제리에 대한 오해

편견속의 알제리


나는 카뮈에 대해서 잘 모른다. 아마추어리즘으로 카뮈를 좋아하는 것이니 만약 누군가 그의 철학과 문학을 묻는다면 나는 별로 대답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못다 읽은 그의 책을 읽고, 그를 설명하는 다른 유명한 작가들의 해설에 귀 기울이곤 한다.


카뮈를 연구했거나 연구하고 있는 그분들은 대개 최소 한국 문학계의 중견작가는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발언에는 내공이 느껴지는데 나와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남다른 울림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나는 소설 『이방인』의 '태양 살인'에 대한 해석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들은 어떤 지점에 이르면 동일한 오류를 범한다. 바로 알제리에 대한 설명을 하는 부분인데, 나는 왜 그들이 잘 알지 못하는 그 부분을 애써 설명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냥 북아프리카의 한 나라 정도로 간단히 설명하면 되지 않았을까.


알제리에 대해 무엇이라도 설명하고자 하려는 그들의 욕심으로 인해 알제리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유통, 확산되는 위험성에 나는 주목한다. 그리고 알제리는 다시 또 다른 편견에 사로잡히고 말 것이다. 소소한 오류들을 하나하나 바로 잡으려고도 생각해본 적이 있으나, 고된 일이 될 것 같아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여유로운 주말, 침대에 누워 K 씨(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의 카뮈 강의는 나를 이렇게 키보드 앞에 앉게 만들었다.


아래는 그의 발언.


"카뮈의 작품을 이론적 배경 내에서 자꾸만 설명이 된다는 식은 문제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알제리를 이해하지 않으면 카뮈를 이해하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유럽에서 상당히 오래 있었지만 알제리를 가보지 못해 참 유감입니다.


알제리는 아주 척박한 지역이라고 그러지요. 광산 밖에는 거의 없는... 무슨 초원이 있거나 아주 멋있는 옥토가 있지 않는...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알제리 사진을 인터넷 같은 데서 찾아보면 완전히... 바위 덩어리가 많이 있습니다. 암석들로 만들어진 곳이라 볼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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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알제리의 비옥한 옥토, 미티자 Mitidja에서 제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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