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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Jan 06. 2016

현지인을 채용하며

우리 모두는 성장할 수 있을까

현지인 직원을 뽑는다는 채용을 냈다. 알제리의 실업률이 높은 탓일까. 크게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지원서가 꽤 들어왔다. 면접 볼 사람들을 따로 분류한 후, 연락을 돌렸다. 


지원자 중에는 여성이 많았는데, 고민이 좀 됐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여성의 경우 능력적인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더 뛰어난 경우가 많았으나, 결혼, 육아 등으로 인한 갑작스런 업무 중단이 오기도 하고 때로는 운전 등 일부 일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찾고 싶어 하는 열의는 지원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그중의 일부는 한국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을 갖고 있었다. 맹목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회사라는 장소가 드라마 세트장이 될 수 없다는 데 있다. 드라마 속의 이미지로 인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서야 한국 회사의 현실이 이게 아니구나라고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가 들었다.


결국 한 명을 점찍었다. 이 친구는 자신의 삶의 비전을 가지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회사의 성장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다. 진심으로, 이 친구 역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어쩌면 한 사람의 삶이 나로 인해 불행해지는 건 아닐까. 조그만 내 사무실에 나 아닌 누군가 들어와 함께 생활한다고 하니 뭔가 어색하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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