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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Jan 19. 2016

지중해적 인간을 향해

알제리는 아프리카 대륙에 있지만 실상 일반적인 사람들의 이미지에 비춰볼 때 이 곳은 별로 아프리카스럽지 않다. 이를테면 대부분 사람들은 아프리카를 말하면 흑인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사실 알제리에서 흑인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초원을 뛰노는 기린과 사자도 없고, 맨 발로 걸어 다니는 아이라던지 길거리에 앉아있는 거지도 거의 없다.


얼마 전 어느 분과 이야기하는데,  그분이 나보고 '지중해'의 일부분으로서 알제리를 보는 시각이 특이하다고 말씀하셨다. 내 스스로 느끼지 못했던 부분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말씀이 맞았다. 나는 식물을 다루는 사람으로서 우선적으로 기후를 중시했고, 알제리가 가진 지중해성 기후를 보고서 이 곳을 지중해의 남쪽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봤던 알레포 소나무와 알제리의 알레포 소나무는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카뮈를 생각났다. 지중해적 인간이라 불렸던 그에게 나도 조금은 다가설 수 있을까란 희망과 함께 말이다.


저 물빛과 나무들이 어찌 유럽에서 보던 것과 다르단 말인가 @Bej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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