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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Jan 27. 2016

독립하고나서 그들을 이해하기

'저 이제 회사 그만두고 독립해요'라고 말했을 때,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이 제각기 달랐다. 그 반응들 중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의 눈빛이 요즘 들어서 부쩍 생각이 난다. 일부 회사원 그룹에서 보이는 '회사  그만두니까 정말 좋겠다. 그냥 무조건적으로 부럽다.'라는 눈빛과는 비교할 수 없는 현실적인 그들의 눈빛. 그 눈빛은 '정말 너는 힘든 이 세계로 들어올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이른 나이에 사업을 한 나의 오랜 친구를 이제야 이해하는 중이다. 몇 년 전 우리는 강남 거리를 걸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친구는 대화를 하면서도 거리 주변을 끊임없이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사업성이 없고, 저 사업은 사업할 만하겠다는 둥 온통 돈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당시 나는 이 친구가 돈에 미쳐있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지금에서야 느끼고 있다. 사업을 막상 해보니 돈벌이가 안되면 안 되는대로 돈벌이가 되면 되는대로 나름 끊임없이 돈 벌 궁리를 해야 하는 것이었다. 돈에 미쳐있었다기 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해야 했다.


독립하는 것도 어렵고, 해외 생활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오늘 내 생일을 맞아 스스로에게 미역국을 끓여주려 했는데, 미역 불리는 게 귀찮아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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