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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의 기본은

반드시 매일 하는 것

by 송곳독서

긍정적인 자세는 기본이라고 합니다.

10년 동안 자기계발서를 열심히 읽은 덕분에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죠. 많은 자기계발서나 경영서적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지만, 이걸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마치 직장인의 3대 허언 중에 하나인 "나도 유튜브나 해볼까?"라는 이야기와 비슷하게 들립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기도 하죠.

<원씽>와 <에센셜리즘>이라는 책에서는 하나에 집중하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분산해서 쓰면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합니다. 적정 수면시간은 8~9시간이라고 하는데요. 평범한 직장인이 8시간을 자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출퇴근 시간(2시간), 일하는 시간(9시간?), 식사시간(2시간)을 제외하고 나면 하루에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11시간인데, 여기서 수면시간 8시간을 빼면 3시간 정도가 남습니다.


3시간도 온전히 자신에게 쓰기는 어렵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집안일도 좀 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하니까요. 게다가 야근을 하는 경우에는 이 시간마저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제가 그렇습니다. 시간이 없다고 날마다 투덜거립니다. 책을 통해 배운 긍정도, 자기계발의 기본자세도 혹독한 현실에 무너지기 십상입니다. 단단한 돌로 쌓아 올린 10년의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가끔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오늘도 6시 반에 출근해서 집에 도착하니 아주 늦은 밤입니다. 구체적인 시간은 저 혼자만의 비밀로 남겨두겠습니다(뭐 지금 시간에 글을 쓰고 있으니, 대략 시간은 짐작할 수 있겠지만요). 그렇게 퇴근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30분간 집중해서 글을 써보기로 결심하고 지금 브런치에 급한 글을 적어보고 있습니다. 퇴고도 없는, 생각의 필터도 살짝만 거치고 나온 거친 글입니다.


극한의 상황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삶에서 주기적으로 이런 극한의 상황을 만나고는 합니다. 학창 시절도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사관학교 1학년 생활을 하면서 힘듦의 기준점이 달라졌습니다. "살면서 이때보다 힘든 시간이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기억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대신 주기적으로 "지금이 제일 힘들 때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기간이 찾아옵니다.


과거는 아름답고 미래는 찬란하며 현재는 고통스럽기 때문일까요?

그럴 때일수록 자기 계발을 소홀해서는 안됩니다. 대신 억지로 밀어붙이지 말고, 약간의 느슨함과 흐름을 타고 하는 것이 중요하죠. 힘들 때 밀어붙이면 더 산산이 부서질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또 다른 방법은 생각을 최대한 줄이고 매일 반복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퇴근하고 앉아서 글을 써 봅니다. 한때는 매일 1 꼭지씩 글을 쓰던 시기를 생각하면서 말이죠.


문득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펼쳐봅니다.

딱히 '인생에서 가능한 한 고생을 하라'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고생하지 않을 수 있다면 그야 고생하지 않는 편이 더 좋겠지요. 당연한 얘기지만, 고생 따위는 전혀 즐거운 것도 아니고 사람에 따라서는 그걸로 완전히 좌절해 그대로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경우도 물론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만일 지금 당신이 뭔가 곤경에 처했고 그걸로 상당히 힘겨운 마음이 든다면 나로서는 "지금은 힘들겠지만 나중에는 그게 결실을 맺는 일이 될 겁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위로가 될지 말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힘껏 전진해주십시오.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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