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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이기적인 기버가 되어야 하는 이유

by 송곳독서

적이 없는 사람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런 삶은 대학시절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에 더 집중하고 소수의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마당발이면 성적에는 더 안 좋은 영향을 줄지도 모릅니다.


사회생활은 좀 다릅니다. 가능하다면 많은 사람들과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죠. 열심히 공부해서 배우는 것보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것이 더 많을 때가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가 직장 내 성과 평가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좋은 사람인척' 하면서 살기로 했습니다. 나의 주장을 너무 강하게 내세우지 않고,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말이죠. 생각보다 적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쉽습니다. 조금만 더 친절하게, 조금만 더 남을 생각하면 되죠.



직장은 친구를 만들러 가는 게 아니다

최근에 읽은 책(책 제목이 생각이 안 나네요)에서 '직장은 친구를 만들러 가는 게 아니다'라는 문구를 읽고,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뭐 친구를 만나러 직장을 다니는 건 아니었지만, 친구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서 직장에서 노력한 내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그런 노력을 하느라 쓸데없는 에너지를 쓰고 있는 게 아니었던가를 생각했습니다. <원씽>이나 <에센셜리즘>과 같은 책을 읽으며 그토록 에너지 관리에 신경을 쓴다고 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는데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애덤 그랜트는 <기브 앤 테이크>에서 어중간한 기버는 오히려 자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해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합니다. 신기하게도 기버는 양 극단에 있는데, 이기적인 기버는 최상위에 위치하고 그냥 호구인(?) 기버는 최하위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에너지를 어떻게 쓰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퇴근길에 미노와 고스케의 <미치지 않고서야>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일본 유명한 편집자인 미노와 고스케의 책입니다. 주변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회사의 노예가 아닌 무언가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인간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스스로 생각한 후 '난센스'라는 판단이 들 때는 상대가 누구든 간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이건 툭 까놓고 말해서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 아닌가요?", "그 논리는 이상한데요."라고 말하지 않고 침묵하는 순간 패배가 시작된다. 노예로 이어지는 외길로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62쪽

우리나라에서 저런 이야기를 당당히 한다면, 책 제목처럼 미쳤다는 소리를 대놓고 또는 뒤에서 들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호구 기버가 되어 미노와 고스케의 말처럼 노예로 이어지는 외길로 떨어지고 말지도 모릅니다. 적이 없는 사람이 되지 않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당당한 직장생활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 결과도 나중에 이어서 글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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