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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글쓰기보다 더 중요한 것

운동, 적당히가 아니라 빡세게

by 송곳독서

1. 자청의 <역행자>가 여전히 인기입니다.

무려 10만 부가 팔렸다고 합니다. 이미 10만 부 판매 기념 에디션이 나왔으니 그 이상이겠네요.(제 꿈이기도 합니다. 10만 부 판매 베셀 작가:)


자청은 하루에 2시간동안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하면 역행자가 된다고 책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실제로 본인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저도 크게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제 삶을 돌이켜보면 아웃풋보다는 인풋이 압도적으로 많은 삶이었습니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또 읽었고, 감동을 주는 강연을 듣고 또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그렇게 꾸준하게 반복했지만 인생은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각각의 난이도를 계산하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삶(생각하지 않는 삶) < 인풋(독서, 강연 듣기) < 아웃풋(쓰기, 말하기, 강의하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쉬운 것부터 합니다. 생각 없이 TV를 보거나, 여유시간 동안에 게임을 하거나, 가끔은 그저 멍하게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합니다. 그 행동이 쉬울수록 생각은 하지 않게되고 당연히 남는 것도 없습니다.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서 양질의 강의를 편하게 들을 수 있죠. 정말 좋은 강의를 들으면 당장 내일부터 내 인생이 크게 변할 것 같지만, 그다음 날도 오늘과 같은 내가 꿋꿋하게 버티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서의 원리도 비슷합니다. 읽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무언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생각만 하고 옮기지 않는다면 뇌와 입만 발달할 뿐입니다.


2. 그 효과가 금세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쓰기는 행동입니다. 무언가를 읽고 생각을 한 다음에 ‘쓰는 행위’를 해야만 하는 거죠. 따라서 독서보다 변화를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쓴 글을 다른 누군가가 볼 수 있게 적어야 합니다. 사실 나만 보기 위한 기록도 의미는 있지만, 글쓰기 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나만 본다는 생각에 대충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글쓰기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자주 그리고 꾸준하게 적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써지지 않을 것 같은 순간에도 적다 보면 이야기가 완성되기도 합니다. 글 쓰는 행위 자체만으로 변화가 보이고, 축적한 글을 통해 나의 기록들을 온라인상에 남겨 놓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의 효과는 바로 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행위, 글을 쓰는 행위, 사색을 통해서 고민하는 것은 뇌를 건강하게 만들고 발달시키지만, 아쉽게도 그 발달이 눈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성과가 바로 눈으로 보이는 것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3. 가장 빠른 변화는 ‘운동’에서 찾아오곤 합니다.

다만 적당히가 아니라 조금 빡세게 해야만 합니다. 걷기보다는 달리기, 동네 뒷산보다는 지리산이나 한라산, 가벼운 바벨보다는 무거운 바벨을 드는 운동을 해야 변화가 있습니다. 가끔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만 하죠. 근육과 변화는 그 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루에 걷기 20분 한다고 해서 근육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대신에 1시간씩 열심히 걸으면 조금씩 생기겠죠. 5킬로미터 달리기는 연습하지 않고도 충분히 뛸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킬로미터 이상이 되면 연습 없이는 뛸 수 없습니다. 낮은 목표는 달성하기 쉬울수 있겠지만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이영미 작가님의 <마녀체력> 책의 목차입니다.

1부. 내 몸이 서서히 강해지는 동안

2부. 하나둘 행동이 바뀌고

3부. 이런저런 생각이 변하면서

4부. 그리하여,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다.


다시 읽어봐도 완벽한 목차네요. 마녀체력 작가님이 삶을 변화시키기로 마음먹은 후에 열심히 동네 산책만 했다면? 가볍게 자전거만 탔다면? 동네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했다면, 과연 <마녀체력>이란 책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


그건 분명히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독서든, 글쓰기든, 운동이든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과 그 성공의 경험이 필요합니다. 삶은 이러한 경험에서 변합니다. 저도 다시 (빡센)운동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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