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나름 재미있는(?) 가위눌림의 경험

수면마비에 대한 이야기와 쉬운 해결법

by 송곳독서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다. 흔히들 경험하는 가위눌릴 때 무언가(?)를 봤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대신 가위눌림을 피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니 겁먹지 말고 가볍게 읽어보시길.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는 가위눌림의 추억은 딱 2번이다.


첫 번째는 이십 대 기말고사 기간

보통 시험이 5일 정도 진행이 된다면, 4일 차 밤에 가위눌림은 처음으로 나를 찾아왔다. 시험기간에는 부족한 준비만큼 수면 시간은 비례해서 줄어든다. 왜 시험공부를 할 때는 항상 시간이 부족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만, 결국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까.


아무튼 시험시간에 최선을 다해 수면시간을 줄였다. 평소에 정해진 취침시간이 있는 사관학교지만, 시험기간에는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있게 허락해 준다. 마음만 먹으면 밤을 새우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다음날 찾아오는 후폭풍은 온전히 스스로의 몫이다.


7시간에서 시작해서 3시간까지!


젊음은 잠이 좀 부족해도 거뜬히 버텨준다. 7시간, 6시간, 5시간, 4시간 그리고 끝이 보인다고 생각해서 3시간까지 줄인다. 그렇게 새벽 3시쯤에 반듯이 누워 잠이 청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기하게도 가위에 눌렸다.


먼저, 불교에서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종소리가 들렸다. 멀리서 들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가까워졌다. 그리고 나를 통과해서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서둘러 일어나서 자리에 앉았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몸은 누워있었다. 그때서야 가위에 눌리고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꼼지락 거렸고, 잠에서 깨어났다.


두 번째는 비교적 최근이다.

미라클모닝을 시작하며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문제는 일어나는 시간만 당기고 잠에 드는 시간은 같았다는 사실이다. 수면을 줄여가며 미라클모닝을 했고, 욕심이 늘어날수록 수면시간은 줄어만 갔다. 그렇게 한 달을 했을까? 오랜만에 다시 종소리가 찾아왔다. 반갑고도 두려웠다.


‘딩… 딩… 딩…’


여전히 몸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정신은 또렸했다. 영화처럼 손가락 하나를 움직이려고 노력했는데 실패. 옆에서 자고 있는 아내를 불렀지만 역시나 실패. 말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말을 하지 않은 것이리라.


그러다 문득, 중지와 엄지손가락을 교차해서 딱! 소리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개의 손가락이 내는 소리와 함께 가위눌림에서 깨어났다.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정리!

가위눌림은 의학적인 용어로 수면 마비(sleep paralysis)라 부른다. 우리는 잠을 자면서 4단계의 수면 단계를 지나는데, 그중에 하나가 REM(Rapid Eye Movement) 수면이다. 보통 잠을 자면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잠을 자면서 눈동자는 움직임을 반복한다. 특히 눈이 빠르게 움직이는 렘수면 단계에서 우리는 많은 꿈을 꾼다.


이 단계에서 뇌는 꿈에서의 행동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게 신체의 운동기능을 마비시킨다. 그래서 꿈을 꾸면서 뛰어다니고 손을 뻗어도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가위눌림은 이 단계에서 찾아온다. 신체의 운동기능은 마비가 되었는데, 정신은 깨어있는 상태. 이때 우리는 생각대로 신체를 움직일 수 없는 것이다.


가위에 눌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까?

생각보다 쉽다. 스트레스, 과로 그리고 수면 부족을 줄여야 한다. 가위를 자주 눌리는 경험이 있다면 스스로를 돌아보자. 내가 최근 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무리하게 수면시간을 줄이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그리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더 간단한 팁은 하늘을 보고 바로 누워서 자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위눌림(수면 마비) 현상은 천장을 보고 잘 때 생긴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 오늘은 옆으로 누워서 자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