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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곳독서 Aug 08. 2020

일일 계획표 작성법.

플래너를 쓰는 나만의 꿀팁 3.

<메모 그 중에서 플래너>의 마지막 글입니다. 우리에게 날마다 주어지는 새로운 하루를 계획하는 '일일 계획표' 작성법에 대한 이야기예요. 제가 플래너를 쓸 때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1. 플래너 2개 쓰기(프랭클린 플래너, 윈키아 플래너)

저는 몇 년 전에 두 개의 플래너를 사용했어요. 바로 프랭클린 플래너와 윈키아 플래너인데요. 2개를 쓴 이유는 는 딱 하나예요. 바로 '직장 업무'와 '개인의 삶'을 구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처음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할 때는 직장 업무가 먼저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플래너에 제 삶을 담고 싶어졌어요. 


프랭클린 플래너의 홈페이지 회사 소개글은 이렇습니다.

당신의 work & life balance를 위해 일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고객의 성공 및 삶과 일의 균형을 이루는 습관 형성을 돕는 것입니다.

사실 프랭클린 플래너는 개인의 삶보다는 직장 업무에 적합한 플래너입니다. 예정 일정 기록 칸을 보면 직장인들의 일과시간(오전 9시~오후 6시)에 맞추어져 있네요. 사실 개인의 삶은 직장 업무시간 이외에 이루어지는데, 개인 시간의 예정 일정을 적을 공간이 부족해요. 프랭클린 플래너를 오랜 기간 사용하면서 아쉬운 점 하나는 바로 이 부분이에요.


반면에 윈키아 플래너 소개글을 이렇네요.

24시간 7일을 모두 기입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플래너, 인생 전체의 꿈과 목표를 설정하여 1년간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Life Planner 파트의 독보적 콘텐츠

윈키아 플래너는 다른 플래너들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여 24시간 일정을 적을 수 있는 플래너를 만들었습니다. 각 회사의 소개글만 읽어도 그 회사가 추구하는 플래너의 방향을 알 수 있습니다. 


한동안 저는 윈키아 플래너는 '라이프 플래너'로 사용하였고, 프랭클린 플래너는 '업무용 플래너'로 사용했어요. 가끔은 “무겁게 플래너를 2개나 가지고 다니는 거야?”라는 질문도 받습니다. 물론 2개를 들고 다니진 않았어요. 2017년까지 프랭클린 플래너와 윈키아 플래너가 호환되는 속지가 있었어요. 하지만 아쉽게도 몇 년 전부터 윈키아 플래너에서 호환되는 속지의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2개의 플래너를 쓰던 것을 통합하여 프랭클린 플래너에 적고 있어요. 


2. 다시, 플래너 하나만 쓰기(프랭클린 플래너) 
프랭클린 플래너 일일 계획표 작성법 예시(설명하기 위해 샘플을 적어보았어요!)

프랭클린 플래너의 장점은 링 바인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속지 교환이 편하다는 것과 하루 2페이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거예요. 왼쪽 페이지는 우선순위와 시간별 예정 일정을 적을 수 있고, 오른쪽은 오늘의 기록사항을 적을 수 있습니다. 저는 플래너를 쓸 때 왼쪽 우선 업무 공간의 중간 부분에 선(빨간색 선)을 나눕니다. 그래서 위쪽은 '개인의 삶', 아래쪽은 '직장 업무'를 적습니다.


'개인의 삶' 부분은 월간 계획표 작성할 때 언급했던 ‘ETRPLT’, ‘내 삶의 핵심가치’들과 개인적인 급한 일을 적습니다. 스티븐 코비는 ABC를 사용해서 구분했지만, 저는 나만의 알파벳을 사용합니다.(각자의 의미 있는 알파벳을 사용하는 것도 좋아요!) 핵심가치는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것들이고, H는 오늘 꼭 처리해야 하는 긴급한 것들을 적습니다. 


'직장 업무'는 프랭클린 플래너의 가이드대로 적는데요. A는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것, B는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것, C는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업무는 대체로 'A'입니다. 중요한 업무도 있지만 대부분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네요.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천천히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은 얼마나 될까요? 플래너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제 업무는 대부분 A와 C로 구분되네요.


우선 업무 옆에 있는 '예정 일정' 부분입니다. 여기는 우선 업무 리스트를 기준으로 하루를 시작할 때 일정을 나열합니다. 자신만의 기준대로 시간 배분을 하는 곳인데요. 저는 개인 일정 부분은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대부분 마무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미라클 모닝을 해야 한다는 깨알 홍보를 해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 명상 그리고 독서를 하면 핵심가치 중 3가지가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출근하면서 영어까지 들으면 4가지 완료!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4가지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제 하루를 결정합니다. 


저는 아침시간(5시~8시)의 소중함을 칼과 칼자루에 비교합니다. 5시에 일어나서 정해진 아침 루틴을 수행하면 칼자루를 잡는 것입니다. 하지만 늦잠을 자서 아침 루틴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날은 칼날을 잡고 주도권을 빼앗긴 채 정신없이 살아가게 됩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삶의 주도권을 잡는 것은 이렇게 아침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출근해서 책상에 앉아 일일 플래너를 작성하면서 핵심가치의 수행 여부를 체크할 때의 뿌듯함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아! 한 가지 잊을 뻔했네요. 예정 일정은 연필로 적어야 해요. 수시로 변경되는 게 일정이니까요. 


3.  1 Day 2Page 오른쪽 사용법(일기 쓰기) 
플래너 오른쪽 사용법, 일기 쓰기(개인적인 내용으로 블러 처리했어요!)

위에서 윈키아 플래너의 하루 24시간 시간관리의 장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는 프랭클린 플래너의 장점을 이야기해 볼까요. 프랭클린 플래너의 장점은 확장성과 보관성입니다. 저는 계속해서 ‘All in one’ 시스템을 추구했어요. 서평을 위한 서평 노트, 일기를 쓰기 위한 다이어리, 아이디어를 적기 위한 생각노트를 구분해서 따로 만들어두면 나중에 찾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각각의 노트를 별도로 가지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합니다. 요즘은 간단한 노트, 다이어리 그리고 서평까지도 휴대폰을 이용해서 쉽게 작성할 수 있어서 이런 노트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없겠죠. 


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생각과 정보들을 빠르고 쉽게 적기는 휴대폰이 훨씬 유용합니다. 하지만 천천히 적어야 하는 생각과 일기는 손으로 꾹꾹 눌러서 적을 때 또 다른 생각들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른쪽 페이지! 이 부분을 일기장으로 사용합니다. 매일 저녁 또는 아침에 일기를 씁니다. 물론 이 습관도 플래너를 처음 쓸 때부터 쭉 이어온 습관은 아니에요. 플래너에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입니다.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플래너를 더 알차게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이때부터 플래너가 단순히 시간관리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제 삶을 적어 내려 가는 '라이프 플래너'가 되었어요. 


일기를 쓰는 양식은 따로 없습니다. 그날 있었던 일들을 그냥 적어보기도 하고, 한동안은 감사 일기도 적어보았어요. 가끔은 영어일기도 적기도 하고요. 다양한 방법으로 한 페이지씩 채워가는 보람과 행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진짜 제 삶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과거의 플래너들을 살펴보다가 특정 연도의 플래너 보관함을 집어 들어요. 그리고 손에 잡히는 대로 펴서 그날의 일기를 읽어보는데, 신기하게도 아주 오래된 일기라서 기억에 전혀 남아있지도 않던 기억들이 읽으면서 되살아나는 마법 같은 경험들을 느낄 수 있어요. 이게 바로 ‘기억의 궁전’이겠죠. 사실 하루하루 일정을 적는 것보다 일기를 적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정들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내 생각들은 날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어때요? 이제 일기를 쓰고 싶어지셨나요? 플래너도 써 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성공이네요. 이것으로 <메모 그중에서도 플래너> 연재는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제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매거진 제목을 고민 중입니다. 독서 얼마나 해봤니? 는 어떨까요?


추가 팁.

개인 일정 부분에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옆에 적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하루에 자신의 성장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24시간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저는 수면시간 7시간, 업무시간 8시간, 식사시간 1.5시간, 가족시간 1.5시간, 기타 시간 1시간을 제외하면 최대 6시간을 자신의 성장을 위해 사용할 수 있네요.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정말 중요해요! 저는 항목별로 목표시간을 설정합니다. E(영어) 2시간, T(운동) 30분, R(독서) 1시간, P(아침) 30분, L(플래너) 30분, T(글쓰기) 1시간. 이렇게 말이에요. 하루에 자신에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적어보는 일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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