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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곳독서 Jul 25. 2020

독서 목록 작성하기.

플래너를 쓰는 나만의 꿀팁 2.

플래너 쓰기나 메모를 즐겨하는 사람들은 독서도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글쓰기 책에서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일단 많이 읽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읽은 것은 기록으로 남겨 놓아야 나만의 자산이 됩니다.

      

오늘은 플래너를 활용한 독서 목록 적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독서 목록 작성하기

책을 읽은 후에 독서 목록 작성하시나요? 독서 목록을 작성하시는 분도 있고, 작성하지 않고 읽기만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독서 목록을 작성하지 않는 분들에게  독서 목록을 작성하지 않으세요?”라고 가끔 물어봅니다. 그러면 대답은 둘 중 하나입니다.


1. 그냥 바쁘고 쓰기 귀찮으니까!
2. 책이 좋아서 읽는 것이지 읽은 권수를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다.


물론 자랑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거나 삶에 도움을 얻기 위한 것이 더 크죠. 하지만 저는 ! 독서 목록을 작성하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책을 읽고 한 달만 지나도 책 내용의 대부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내가 이런 책을 읽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가 있죠.


독서 목록을 작성해야 하는 이유는 자신이 읽은 목록들이 '그 시절 나의 고민과 관심사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독서 목록들을 확인하면 자신의 고민과 관심들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나만의 '기억의 궁전'을 만드는 일이죠.

     

그렇다면 독서 목록을 어떻게 작성해야 할까요? 저는 아날로그 플래너와 독서 어플에 동시에 작성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 플래너에 작성하기(아날로그)
2010년, 2015년, 2020년 7월의 독서목록

2009부터 플래너에 본격적으로 독서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의 독서목록을 보시면 제 성격과 관심분야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글씨의 변화까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0년에는 책을 막 읽기 시작한 초보 독서가로서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었네요. 관심 책들도 적어두고, 마음에 와 닿은 문장도 함께 적었습니다.


5년이 지난 2015년까지 450권의 책을 읽었네요. 그리고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나 봅니다. 7월의 첫 책이 <골프 바이블>이라는 책이네요. 또한 <자유론> 목록이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2015년 6월쯤에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책에서 추천하는 3권의 책이 <토지>, <코스모스> 그리고 <자유론>입니다.


또 5년 동안 300권 정도의 책을 읽었고, 올해 7월엔 벌써 10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글쓰기와 에세이에 대한 책이 많은 것을 보니, 요즘 제 관심사는 '글쓰기'인가 봅니다. 동시에 독서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나마 반성해봅니다.


독서 목록을 적기 시작할 때는 ' 권을 읽어야겠다는 막연한 목표로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독서를 시작한 초반에는 일 년에 100권씩 읽었습니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천 권의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천 권쯤 읽으면 세상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1년에 100권씩 10년! 그러면 천권이죠. 하지만 12년이 지난 지금도 800권을 읽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제 독서법은 계속해서 변했습니다.

    

독서 목록을 적을 때 꼭 적어야 하는 항목은,

독서 누적 권수 000권, 책의 제목, 저자, 출판사 그리고 책을 읽은 기간.     

나만의 독서 누적 권수를 적으면 좋은 점은 스스로 세운 목표를 채우기 위해서 독서를 계속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었어? 보다는 얼마나 읽었어?'를 더 많이 물어봅니다. 그럴 때는 쿨하게 한 800권 정도 읽었어!라고 대답해주면 편합니다:) 책을 읽기 시작한 분들은 서평이나 독서록을 적기 전에 우선 독서 목록을 적어 보세요. 그것만으로도 독서에 대한 열정과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거예요.


나. 어플이나 PC에 작성하기(디지털)


플래너에 독서 목록을 적는 것의 가장 큰 단점은 ‘검색’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들은 기억이 나겠지만, 1년만 지나도 내가 이 책을 읽었는지 의문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고, 사는 분들은 가끔씩 과거에 샀던 책을 또 사는 웃지 못할 일들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다행히 저는 그런 적은 없습니다.

     

저는 손으로 쓰는 플래너와 2개의 독서 어플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결합이죠. 예전에 이어령 교수님의 <디지로그(digilog)>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디지로그 : 디지털(Digital) 기기에 아날로그(Analog)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적 요소를 융합시키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기기들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아날로그 제품에 대해 향수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출처 : 한경 경제용어사전)


2013년부터 <iReadItNow>라는 어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아이폰에만 있어요;) 요즘은 업데이트도 잘 안 되는 것 같지만, 여전히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독서 어플입니다. 현재 읽고 있는 책도 표시되고, My Books라는 곳에는 나만의 도서관처럼 나의 독서 기록들이 기록이 됩니다. 가나다 순으로 정렬도 됩니다. 통계 부분이 가장 유용한데요. 연간 읽은 독서 권수, 월간 읽은 독서 권수가 표시되고 책의 페이지를 계산하여 일별로 얼마나 읽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3년부터 8년간 이 어플을 사용하고 있는데, 광고도 하나 붙지 않는 신기한 어플입니다.

<I Read It Now> 어플 / 1. 읽고 있는 책, 2. 연도별 독서 목록, 3. 전체 독서 목록(가나다순 정리)

다음으로 쓰고 있는 것은 <리딩타임>이라는 어플입니다. 이 앱의 장점은 리딩 포인트를 적립해준다는 것입니다. 일정 시간 책을 읽으면 리딩 포인트를 적립해주는데 이 포인트로 책도 살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의지력을 믿지 않고 휴대폰을 뒤집어 놓아야 리딩 포인트가 올라갑니다. 이것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또한 독서시간과 독서 리스트를 분야별로 정리해주는데 탁월합니다. 자신이 읽은 책들은 어플에서 자동으로 정리되어 개인별 장르 선호도를 계산해줍니다.


제 독서 선호도는 1위. 성공(자기 계발), 2위 한국 에세이, 3위 책 읽기/글쓰기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말 정확한 분석이네요.

          


2. 요약

독서 목록을 작성한다고 해서 인생이 크게 변화되지는 않습니다. 적지 않는다고 해서 더 나빠지지도 않고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 삶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삶의 목표를 모를 때도 있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천천히 자신이 읽어온 책의 목록을 찾아서 읽어보세요. 천천히 보고 있으면 자신의 ‘욕망’과 ‘목표’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독서 목록을 작성하는 것! 어쩌면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 적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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