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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곳독서 Jun 26. 2020

어른도 장래 희망을 적어야 하는 이유.

플래너 쓰는 꿀팁, 그 첫 번째 이야기_연간 계획

최근에 장래 희망을 적어본 적 있으신가요?


갑자기 무슨 장래 희망? 하고 그만 읽지 마시고, 조금만 더 읽어보세요. 글을 다 읽으면 갑자기 장래 희망을 적어보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학교를 다니면서 장래 희망을 매년 적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대부분 의사, 판사, 선생님 등을 장래 희망으로 적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 또는 부모님이 정해 놓은 보기 좋은 답 속에서 골랐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우리는 지금 적고있는 장래 희망이 현실이 될 거로 생각하고 노력했습니다.


우리가 처음 현실을 접하게 되는 것은 수능시험을 보고 대학 지원을 하는 때부터입니다. 이때부터는 하고 싶은 대로 다 적을 수 없습니다. 점수에 맞춰 최대한 내가 가고 싶은 곳에 지원합니다. 모두가 장래 희망에 적은 데로 갈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아무튼 이렇게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직장에 들어가서 이력서를 적을 때 장래 희망을 적는 칸이 있나요? 물론 당연히 없습니다. 되려 물어봅니다. 너는 어떤 길을 걸어왔고, 무엇을 잘하니? 미래에 되고 싶은 것을 묻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묻습니다. 이때부터는 장래 희망, 꿈이라는 단어와 멀어집니다.


안녕(잘 가!), 나의 장래 희망. 또 만날 수 있을까?


사실 저도 최근 3년간 꿈을 적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생각했던 많은 꿈이 이루어졌기 때문이죠. 그 꿈이 어떻게 이루어졌냐고요?

그건 바로 매년을 시작하면서 그 꿈을 플래너에 적었기 때문입니다.


'적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런 시크릿 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는 것보다 '실천과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실천과 행동을 위한 나침판 역할을 하는 목표를 반드시 적어야 합니다.


2013년부터 플래너를 두 가지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그 두 가지는 바로 프랭클린 플래너와 윈키아 플래너입니다.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한 이유는 프랭클린 플래너의 부족한 부분을 윈키아 플래너가 보완해주는 역할을 했고, 또 '나의 삶'을 적는 것과 '업무'를 적는 것을 분리하고 싶었습니다. 적는 것이 조금 많아졌지만 두 가지를 쓰는 효과는 좋았습니다. 개인의 삶과 업무를 구분하는 것으로도 아주 큰 가치가 있었습니다.


프랭클린 플래너의 장점은 시스템입니다. 

보관함, 속지, 바인더 등이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히 보관함과 바인더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따라오는 제품은 아직 못 보았어요. 하지만 프랭클린 플래너의 단점(?) 연간 계획 부분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업무 중심의 플래너입니다. 시간 관리와 효율성을 강조하다 보니 개인의 삶을 바라보는 부분이 약합니다.


윈키아 플래너의 장점은 라이프 플래너입니다.

윈키아 플래너 홈페이지 참조

프랭클린 플래너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바로 윈키아 플래너입니다. 윈키아 플래너도 초반에는 프랭클린 플래너처럼 바인더와 속지가 구분되는 플래너도 출시했는데, 2017년을 마지막으로 단종되었습니다.(이유가 궁금해요!)

     

그래서 저는 2018년부터는 2개의 플래너를 하나에 쓰던 시스템을 포기하고 다시 프랭클린 플래너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불편한 점을 못 느꼈고, 연간계획과 꿈을 쓰는 부분은 제가 양식을 만들어서 간단하게 적었습니다.


그래서 2018년부터 3년간 목표와 꿈을 적어놓은 기록이 없습니다. 목표와 꿈을 적지 않으니 방향성이 없어 그저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에 집중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적으면서 윈키아 플래너의 ‘라이프 플래너’ 파트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습니다.


사실 윈키아 플래너 라이프 플래너를 제대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온전한 하루(약 8시간)가 필요합니다. 또는 일주일 동안 천천히 적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고민의 시간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즐거움은 시간이 지났을 때 더 커집니다. 크게 하고 싶은 것, 세상에 남기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가보고 싶은 곳을 적습니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적어놓은 것들이 그 당시에는 손에 잡히지 않는 꿈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목표들에 가깝게 다가가서 어느 순간 이루어집니다. 보통 10개 정도를 적는데 절반은 이루어졌네요.     

그리고 장기적인 꿈과 목표에 대해서 적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세부적이고 꼼꼼하게 적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3년, 5년, 10년 그리고 10년 이내 그리고 그 이상의 목표들을 적어봄으로써 내가 나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목표 선언서를 작성하는데, 여기까지 성실하게 적고 멋지게 서명까지 하고나면 삶의 중요한 문서가 되는 기분입니다.     


12년 전에 차동엽 신부님의 <무지개 원리>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꿈을 성취한 사람들의 7가지 공통 원리를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많이 알고 있는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 결과가 3번째 원리로 언급됩니다.

무지개 원리 3_꿈을 품어라.
하버드 대학에서 목표가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다. 지능지수, 학력, 성장배경 등이 비슷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는 목표가 없고, 60%는 목표가 희미하며, 10%는 단기 목표를 갖고 있고, 3%의 사람만이 명확한 장기 목표를 갖고 있었다.

장기 목표를 갖고 있던 3%는 25년 후 사회 각계의 최고 인사가 되었다. 단기 목표를 갖고 있던 10%는 사회의 중상위층이 되었다. 목표가 희미했던 60%는 중하위 층이 되었다. 주목해야 할 것은 목표가 없었던 27%이다. 그들은 모두 최하위 생활을 하고 있었다. 때로는 남과 사회를 원망하면서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목표가 바로 꿈입니다. 핵심은 '명확한 장기 목표'인데요. 사실 말은 쉽지만, 자신의 명확한 장기 목표를 세우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어떻게 써야 하는지부터가 막막합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쓴다고 하더라도 금세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죠.


3%가 되어 사회 각계의 최고 인사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단기 목표라도 가지고 사회의 중상위층은 되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플래너에 목표와 꿈을 적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작성한 계획을 많은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만의 꿈으로 간직하고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공유와 공표하는 것의 힘이 강력합니다. 그리고 그 꿈들을 응원하는 사람들도 생겨나니까요. 무엇보다 보는 사람이 있어야 더 열심히 합니다.(이건 저만 그럴 수도 있겠네요.)      


왼쪽 : 플랭클린 플래너, 오른쪽 : 윈키아 플래너(2020)

이제 다시, 장래 희망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가 벌써 6개월이 지났지만 윈키아 플래너를 샀습니다. 지나간 6개월이 아까워 2020년 나의 장래 희망의 기억을 지우고 싶지 않네요. 6월을 정리하면서 천천히 나의 장래 희망과 가치들을 다시 적어볼 계획입니다. 5년 후에 올해 적은 꿈들이 얼마나 현실이 되었는지 보여드릴게요.


안녕(반가워!), 나의 장래희망. 다시 만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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