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동에 대처하는 나만의 자세(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새로운 업무를 배울 때는 똑똑함과 자세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요?
두 개중에서 고르라면, 저는 자세를 고를 듯싶습니다. 똑똑하다는 것은 상대적이기도 하고,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업무는 공부와는 다르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실 똑똑하고 싶지만, 똑똑하지 못한 제 자신에 대한 변명일 수도 있겠네요.
많은 사람들은 ‘자세’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공부도, 운동도 그리고 일도 말이죠. 하지만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만 할 뿐 그 자세를 알려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스스로 부딪혀가면서 나름 고민하면서 배우는데, 이게 맞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은 계속됩니다.
그러니까, 그 자세라는 것이 무엇인가요?
라고 물어보고 싶었고, 여전히 제 마음속으로 물어보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야 한다
'열심히'는 자세를 뜻하고, '잘'은 똑똑함을 뜻합니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약간은 어리바리한 상태로 이곳저곳 인사를 다녔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나름 고민을 해서 (잘보이고 싶은 마음을 담아)이렇게 말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웃음과 함께, 때로는 냉정한 표정으로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했죠.
열심히는 다 하지, 잘해!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주섬주섬 조금 전에 내뱉었던 말을 다시 담아 넣고 싶었습니다. ‘잘하겠습니다’를 말할까 잠시 고민도 했지만, 쉽게 입에서 튀어나오지 않았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이 잘하겠다고 하는 것은 조금은 건방져 보일지도 모르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에게 첫인사 때부터 잘하라고 강요하는 건 가혹한 게 아닐까?라고요.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마음속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죠. 저도 무척이나 잘하고 싶습니다만, 그 방법을 좀.
직장생활이 어느덧 15년 차가 되어갑니다.
Y세대
1980년부터 2000년도 전에 태어난 이들을 칭하는 단어로 매새에 긍정적으로 'Yes'라고 대답하는 세대라는 의미에서 Y세대라고 칭한다. 다른 말로는 새로운 세기를 이끌어나갈 주역이라해서 밀레니엄 세대라고도 부른다.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139쪽
X세대와 Z세대 사이의 중간적 입장으로서의 글이 되겠네요.
막연하게 10년 정도 지나면 일잘러가 되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15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감보다는 질문과 의문이 가득합니다. 여전히 새로운 업무는 배우는데 꽤나 시간이 걸립니다. 보고서를 쓰는 것은 여전히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한 일이고요. 최소한 3개월 정도는 관련된 규정과 업무절차를 확인하고 일의 흐름을 알아야만 자신감이 조금씩 생겨납니다.
직장생활을 평균 30년 정도 한다는 가정하에 저는 이제 중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사회 초년생도 그렇다고 능숙한(?) 선임 직장인도 아닌 중간에 끼인 입장으로서 제 직장생활을 돌아보는 글이기도 합니다. 10년 후쯤에 다시 읽어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하네요.
그래서 어떤 자세를 가지라는 건가요?
사실 저도 정답은 모릅니다. 정답이 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상사들에게 바른 자세가 동료들에게는 아부하는 나쁜 자세로 보일 수도 있고, 동료들에게 호감을 얻기 위한 착한 자세는 잘못하면 이용을 당하는 호구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바른 자세'라는 것도 이처럼 상대적입니다.
답을 모를 때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인사이동을 하면서 가장 처음 생각난 책이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입니다. 15년 전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 읽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100년이 넘도록 읽히는 이유는 분명히 있어요. 이번에도 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도와준 책입니다.
기적의 공식
상대가 완전히 틀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상대는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상대가 완전히 틀렸더라도 상대를 비난하지 말라. 어떤 바보라도 그런 일은 할 수 있다.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현명하고 참을성 있는 예외적인 사람들뿐이다.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230쪽
그 첫 번째 자세는 바로 '상대를 비난하지 않는 것'입니다. 겉으로 비난하는 것이 아닌 속으로 비난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드러나기 쉽기 때문에, 비난하는 마음을 속으로만 생각하더라도 상대방이 그 생각을 느낄지도 모르니까요. 일단은 상대방이 옳다는 생각으로 3개월만 지내볼까요? 비난과 불평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