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진은 Sep 14. 2019

먼지처럼

꿈으로 피는 꽃1

먼지처럼

소리가 나지 않도록 살며
세상의 파동을 따라
자연스레 날리고 평화롭게
마음을 다치지 않으며

거칠지만 뭉쳐서 부드러운 느낌으로
깨끗하진 않지만
세상의 공기가 남겨놓은
부산물처럼 존재하는
베짱이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순간의 흔적을 들여다보며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을 상상하던
생기 발랄하던 시절이 지나자

지나간 숫자들 속의 의미가
내가 욕망하는 것이기를 바라며
세월을 세고 있는 나이가 되어

먼지처럼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평범하지만 소중하기도 한
부모의 생활인 부지런한
개미가 되어

나는 저렇게는 살지 않으리라
젊은 시절 다짐했던
그 모습으로 점점
내가 변해간다.

"세상에 의미 없는 것은 없다.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이고, 존재만으로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며,  스스로 작아지더라도 그 작은 존재인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몸으로 깨달아 가는 시절.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남은 인생이 내 주변의 생활이 행복해지리라 믿으며, 한가위 연휴 끝을 편안히 보낸다. “

호박꽃술을 들여다본 형상-생명의 시작
매거진의 이전글 기억 속의 풍경(風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