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피는 꽃
처음 만나야 하는 것들(초고)
우리가 결혼하던 날 본
엄마의 눈물에서
첫 아이의 천사 같은 눈망울을 까지
처음 보는 것들과의 조우는
거침이 없는 세상살이 작은 흉터를
한 여름밤의 환희와 맞 바꾸며
그때는 가을이 온다는 것을
잊게 하였다.
봄꽃이 맺혔던 겨울나무의
단풍 든 잎사귀마저 떨어지고
나무와의 이별이 다녀간 후에야
처음 마주하는
슬픔과의 조우와 헤아림은
행복 뒤에 오는
슬픔을 감내하는 법
행복하게 이별하는
방법을 익히게 하여
가을 속 나무로 살게 한다.
새로 피어난 봄꽃에게는
여름을 즐기기 위한 햇살과
산들거리는 바람이 필요했고
여름을 행복해하며 지낼
누군가의 기도가 있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었다.
"살아가며 처음 맞이하게 되는 풍경들에게 슬픈 것은 슬픈 대로, 행복한 것은 행복한대로, 모르는 것은 모른 채로 맞이하며 살아가도 되는 때에서 세상을 헤아리며 살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나를 채색하지 않아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지도록 지금을 행복 해 하며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