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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Mar 10. 2020

마음 수리(0)

꿈으로 피는 꽃

마음 수리

마음속으로 스며든 바람에게
잊지 못할 이름을 붙여주고

바람과 함께 걷던 자리
마음 고일 자리 한 칸 두어
쉼표를 찍고

마주한 바람이 마음을 감싸
바람길을 따라 서 있던 자리에
다시 쉼표.

심하게 다시 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마주하는 바람의 처음 같은 싱그러움으로
마음 한 칸 다시 가로지르고
또 쉼표

마음을 모질게 잡고
풍경이 말하는 바람의 소리가
마음속으로 들어올 한 칸 만들고
또 쉼표.

쉼표 사이 새살처럼 생긴 마음으로
상처가 가려지면

바람을 따라 가슴을 다시 열고
마음 한 칸엔 쉼표를 품고
사람살이 오래도록 걸어간다.

"꼬인 마음을 추슬러 풀어내며 어디로 소통하여야 하는지 생각을 더듬고, 나로부터 시작된 뒤털림이 너에게 상처로 남겨진다는 걸 알고 있지만, 쉬 살아지지 않는 세상살이를 투덜거리며 걷는다. 두 점, 세 점 부끄러움을 두고서라도 바람 부는 것이 느껴지지고. 더하여 그리운 것이 생겨나면 좋고, 그로부터 마음을 고치고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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