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전
중년으로 사는 연습 79(0)
암전
조명이 흐려지고
몸속의 생채 시계에게 필요한 정적
막이 내려오고, 암전
동일한 시간 속에
보여지는 시간과
느끼는 시간이 다르듯
변화의 시초는 휴식으로부터 온다.
서서히 빛이 다시 떠오르고
무대 위의 시간이 그림자 앞의
객석을 향해 서면
선명한 조명 사이
무대 위에 선 의지와 짜여진 행동양식이
생활의 시간을 채울 즈음
한걸음 더 걸어야 할 때 와
한걸음 더 물러서야 할 때
음악처럼 지나온 시간이 흐르고
다시 암전이 필요한 때가
올 것이다.
“밤이 오면 불을 끈다. 생채 신호에게 나의 휴식을 알리고 자장가의 전주곡 같은 뉴스를 듣다 TV는 켜놓은 채 새벽녘 부스스한 목마름이 리모컨의 붉은 전원을 누르고, 하루의 끝 같은 시작을 일깨운다. 물 한 컵의 안정이 세상을 바꾸어 놓으리라 다짐하며 ‘너는 살아있니?’라고 되묻는 일상을 도돌이표처럼 인식하고 스스로 행복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