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78. 사랑하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

by 이진은

중년으로 사는 연습 78
사랑하고 싶다.

마음으로부터
처음처럼 사랑하고 있는지

어느새 입으로만 부르고
몸으로만 느끼지 않았는지

빠르게 돌려놓은 세상살이 속에
고정된 나의 모습은

마음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었고

마음속 나무 한그루가 마르도록
사랑이란 이름이 닳도록

물 한번 주지 안았다.

사랑하고 싶다.

온전히 나무 한그루 푸르게 자라도록


사랑하고 싶다.

여전히 처음 그대로의 마음으로

새벽녘 잠을 깨는 몸이
사람살이를 한 번쯤 돌이키면


사람의 사랑으로

여전히
온전히

남은 생을 사랑으로 채우며

살고 싶다.

“모든 걸 덜어내고 처음 시작을 돌이켜 지금의 나와 비교해 보면 이미 외딴 무인도에 홀로 있는 건 아닌지. 우리라는 이름 안에 나라는 테두리를 치고 이미 몇 년을 산 것은 아닌지 나에게 묻는다. 아직 늦지 않았고, 살아야 하는 날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다시 처음처럼 둘이 아닌 넷이 된 우리를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 사랑은 멀리 있지 않았다. “

송정 앞바다 일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