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96. 결을 따라(0)

결을 따라

by 이진은

중년으로 사는 연습 96.
결을 따라


결을 따라 흐르다 보면
어느 다다름의 끝에 이르게 되어
행복해 지리나 믿고 서 있다.

걸음과 걸음을 채워
결의 의미를 따라
길을 이어 내고 보니

이음과 맺음의 진의가
인연을 이어 길을 찾아내었고

인연 따라 살아가는 것이
결을 따라 흐르기 위한 감내이고

그대로 그 길 위에 서있다는 것은
걸음의 길이와 넓이가 되어
결의 평화를 더 한다.

결은 어디로든 생겨나게 마련이고
결의 끝이 사는 목적이 될 수 없듯이
길은 만들어 낼 수도 찾아갈 수도 있어서

결을 따라
몸에 필요한 자양분을 습득해야만
바른길이 보여진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했고

결도 내가 모르는 사이 다른 길을 내어
외딴섬을 향해 갈 수 있어서

한길로 한결을 따라 흐른다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철새처럼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흘러야 한다.

“몇 해에 걸쳐 하나의 주제로 시를 쓰고 보니 매일 그 장단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넓이가 조금씩 넓어져 답답함이 해소되기도 한다. 이제 사람은 다 사람마다 삶을 대하는 방식이 있어서 시간의 흐름을 따라 어느 곳엔 가는 다다르게 되고 그게 그의 삶에 방식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사람은 그저 자신에게 주어지거나 생겨난 자신의 결을 따라 살아가면 될 일이다.”

오대산 적멸보궁 가는길 중대 사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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