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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두려움

꿈으로 피는 꽃

by 이진은

두고 온 두려움

두려움은 모퉁이를 돌아서자
어느 순간 사라져 일그러진 생활을 덮었고
수치심은 조금씩 사라져 실수로 치부하는 것으로
흉에 대한 감각은 점점 무디어져
가슴속 양심의 덮게는 점점 닫혀갔다.

바른 길을 걸어온 냥 자랑스럽게 살고 있는 나를
달콤 풍요로운 사람살이 속에 섞인 나를 바라보며
잠시 길이 멈춰 서고 나서야 두고 온 것이
두려움이라는 것을 문득 깨닫고서야
수치심과 양심이 고개를 들었고
지나 온 시간 중 돌아갈 수 있는 곳까지 돌아가서
고칠 수 있는 것들을 다시 그려가며
지나온 곳을 되돌아 걸어가다 보면

지저분해진 주변이 후회스럽긴 하지만
처음 상상한 풍경을 떠올리며
새로운 그림은 언제나 상상하며 살 수 있다.

“잘못되는 것과 잘 못하는 것이 두려운 시절이 있었다.
잘못되는 것은 양심에 꺼려서 피하였고, 잘 못하는 것은 창피해서 더 노력하던 때가 분명히 있었음에도 이런 두려움이 잠시 지나가버리면 되는 일처럼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 사실에 문득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고, 양심의 덮개를 열고 생활의 부끄러운 모습을 고쳐가며, 사람살이 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변하지 않는 습관을 만들어 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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