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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꿈으로 파는 꽃

by 이진은

순간


아침과 밤사이를 흐르는 순간들이

살아있어서


시간의 의미가

잃어버린 휴식으로 돌아오고


청명하게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소름처럼 느껴질 때


순간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시간의 째깍임을 느끼며 살아온

세상과의 조우와

우연히 찾아온 기억의 반가움을


순간을 사는 의미로

가슴이 받아들일 때


어디쯤에 마음을 옮겨 놓아야 하는지

어디서 무엇이 되기를 온전히 원하는지.


내려놓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하나 둘 만들어질 때

남겨진 희망이 이름이 되어


뒤로 길게 보이는 그림자와

나를 닮은 짧은 앞 그림자처럼


순간의 여운을 누리며

하나의 마음이 되어 살아지길

바래본다


“나는 무엇이 되기를 원하며 살아왔을까? 뒤로 길게 보이는 그림자와 앞의 나를 닮은 짧은 그림자를 보며 이제 여기까지 왔다. 나는 내 그림자를 돌보며 살고 싶고, 순간을 잠시 기억하는 여운을 누리며 살아갔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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