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것을 덜어내며

꿈으로 피는 꽃

넘치는 것을 덜어내며

항아리 속 물이 조금씩 차 올라

허리를 타고 흐를 때

넘치는 물소리의 평화로움을

듣는 방법을 몰랐고

항아리 속 물이

넘쳐흐를 수 있는 짧은 시간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때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나를 행복하게 해서

이제는 작아져버린 항아리의

부족한 물을 한 두 바가지 더 덜어내며

다시 차 오르기를 기다려 보지만

덜어낸 것들 속에는

이제는 넘쳐나지 못하는 것들

써도 아깝지 않을 것들이 섞여

부족함이 오래된 일상이 될 때

생활의 자연스러움을 가져오고

함께여서 좋은 것으로

마음을 써서 좋은 것이 된다.

"세상살이가 한편으로 공평한 것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구별되어 와서 그때에 맞도록 세상을 사는 법을 배우게 한다는 것이고, 다행히 지금을 받아들이며 내가 해야 하는 것들을 하며 살 수 있는 긍정적인 생각이 남아있어서 인생은 살만한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