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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Aug 02. 2021

시간의 거름

꿈으로 피는 꽃

시간의 거름


환상통으로 꾸는 꿈의 흉터는

깊어지기 마련이고

불현듯 깬 상상이 주는 아득함이

현실 속에서 슬픔을 가득 채웠고

밤은 점점 더 짙어져 간다.


돌이키고 싶지 않은 시절 속의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생활의 결점이

현실과 환상통을 교차하며

불분명하게 미래가 일그러지지만


시간을 낭비하는 죄는 짓지 않아야 한다는

다짐으로 번지는 위안이

일그러진 공간을 정돈하게 하고


남겨진 시간은 더 깊은 아래로 흘러

시간의 거름이 되고 나면

온전한 이름이 가슴 깊은 곳의 기억으로 흘러

자욱한 밤의 시간을 위로 세우는 것으로


우울한 꿈속의 환상통으로 가득 찬 공간과

캄캄히 짓누르는 어두움의 아득함을

흔적이 남도록 조금씩 줄여간다.


불현듯 잠을  새벽, 다시 꿈속을 뒤척이며 대답하기 싫은 물음과 내가 알고 있는 답변이 서서히 현실로 나를 불러내고 나면, 끝내는 다시 잠들지 못하는 하루를 시작한다. 약점 없는 사람은 없지만 기억하기 싫은 환상통의 느낌은 기억을 스산하게 흔들지만, 환상통은 사람이기에 견디어야 하는 과거이자 미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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