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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Nov 21. 2021

돌아서 온 길

꿈으로 피는 꽃

돌아서  


이미 정하여진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가지 못한 길의 아쉬움을 숨겨둔 채

끝내지 못한 숙제를 하듯

미루어둔 시간을 채워내야 하는 것이었고


철마다 길 옆으로 사연 있는

들꽃과 나무들이 스쳐갔지만

밀려오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연민을 지워내며

길을 따라 거치는 풀뿌리는 치워버려야 했다.


지금도 그 길 위에 서서

급한 듯이 곧은길을 달려온 줄 알았지만

돌아보면 구비구비 걸어온 아득한 길의 흔적

길은 아직도 멀리 열려있고

이름이 정하여지지 않은 목적지가 보이는 기착지


이정표를 찾고 헤매이더라도

언젠가 거기에는 도착하게 된다.

길이 열려있기에


끝나지 않은  길의 끝에는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무소의 뿔처럼을 신뢰하며  시절을 지나 보니 길은 있었지만 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길이 많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주어지거나 스스로 만들어낸 길을  걸을  있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고,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좁고 작아도 목적지를 향해 걷다 보면 다음 기착지와 편안한 오솔길도 만나게 되겠지. 너에게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은 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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