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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Oct 28. 2023

나무가 된 바람에게

꿈으로 피는 꽃

나무가 된 바람에게


나무가 부르는 소리에

나무 그늘 아래에서

머물던 바람은

나무의 꽃이 되어


바람이었던 시간보다

더 길게 머물러

뿌리를 내렸고


나무가 흙으로 돌아가자

다시 올 바람이 쉬어 갈

그 자리 똑같은 나무가 되어

서 있었다.


나무 위로

바람과 함께

비와 눈도 다녀갔고

행복한 나무는

자유로운 바람이

쉬 나무 위로 내려앉도록

더 많은 가지를 펼쳐며

바람이었던 시절을 잊는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야 할 때를 맞이하고서부터인 것 같다. 가족을 더불어 돌보아 줄 버팀목이 사라지고 나서야 내가 지켜내야 하는 소중한 것들의 의미를 더 깊이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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