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14(1)
심연(深淵)
이슬이 햇살을 기다려
풀잎에 맺힌 것처럼
세파(世波)를 견디는 것은
가슴 끝자락 따라 맺힌 이슬이
깊은 우물 속으로 떨어져
흔적이 없어지는
일인 지도 모른다.
찰랑찰랑 부딪치는
심연의 파랑을 따라
서슬 푸른 가슴으로
눈물이 차오르지 않도록
가슴앓이를 고요히 가라앉히고
잠시 나락 속으로 들어가서
떨어진 것이
마지막 잎새가 아니길
가슴 안에 생긴 심연(深淵)이
부서진 것의 희망이 되도록
잔잔히 더 푸르게 깊어진 심연(深淵)이
마르지 않는 우물이
사랑의 묘약이 샘솟아
깊은 고요 속에서 피는 연꽃으로
평화로워져야 한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은 나이 드는 만큼의 고집과 아집이 생겨서일 것이다. 가진 것만큼만 이루는 것도 복에 겨운 일이 건만 아직도 욕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살고 있다. 이룬 것을 복에 겨워하며, 가슴속 작은 심연(深淵) 하나를 만들어 삶의 작은 기원이 될 수 있도록 주어진 세상을 잘 가꾸며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