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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May 11. 2024

중년으로 사는 연습 64. 흔적

중년으로 사는 연습, 물 마시는 곰과 맥주 마시는 곰

중년으로 사는 연습 64

흔적


푸른 하늘 위로

묵은 기억이 펼쳐지고

버리고 싶은 것과

잊지 못하는 것들을

구름처럼 치장하며

오래 묵은 것들의

의미가 되도록 했다.


버리고 싶고 잊지 못하는 기억은

더 이상 벗겨지지 않는 옹이가 되어

삶의 버팀목이 되었고


부끄럽고 묵은 기억은

흐르는 시간 위로 나를 비춰주는

생활의 양식이 되어

몸을 추스르게 하였으며


미움으로 남은 깊은 기억은

나에게 어울리는

가슴 편안한 흔적 하나로

그에 어울리는 색깔로

자리 잡게해야 한다.


"인생 반환점에 서서, 지나온 시절들 중 가슴에 묻어둔 것들을 떠올려, 아쉬워하고, 고치고, 달라지는 것이 사람의 인생이다. 변화만이 중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새로운 덧칠을 하는 인내가 필요할 뿐, 행복하기 위한 인내는 마음속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게 해서 편안해지리라 믿는 것이고, 그 믿음으로부터 사랑은 시작된다. 처음이 사랑이었던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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