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87
시간의 여울목
시간의 연지가 가득 차기를 기다려
이정표를 세우고
세월이 흐를 방향을 만들어
나를 돌이켜 보면
보고 싶고 하고 싶었던 것과
싫었지만 해야만 했던 순간순간들이
선명한 사진처럼
나를 표시하는 이름이 되었고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던 시간이
시간의 여울목을 흘러넘쳐흐르는 것은
다음 목적지를 위한 필요한 기다림을
채워냈기 때문이다.
시절을 따라 여울의 물살이
빠르게 세상의 시간을 흐르기도 하고
지나온 길을 돌아볼 만큼 굽이굽이
여유로운 시간에는 다 이유가 있어서
종착지에 다다를 때까지
흘러갈 때와 잠시 쉬어가야 할 때
다시 또 기다려야 할 자리를
찾아보며 살아가하는 때에 서있다.
“멈추거나 쉬어야 하는 곳을 지나치며 살다 보니 현재가 조급해져 버렸다. 한걸음 쉬어 간다고 해서 큰 그림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변의 풍경을 돌아본 후의 세상이 달라 보일 수 있다는 사실 잊고 살고 있다. 순간의 욕심 때문에... 중년, 내려놓을 수 없는 인생의 한가닥 줄을 쥐고 살지만, 마음을 닦으며, 내게 있는 것 중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을 사랑하고 아끼며 살아야 한다. 인내가 진실이 되는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