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사진 최소영
중년으로 사는 연습 86
너에게 주고 싶은 건
너에게 너를 향한 내 미소와
너를 향한 내 그리움으로부터
내 평화로움과 눈물까지
이 모두를 너를 위해서라 말할 수없지만
네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행복한 노력이어서
사랑해서 시작된 행복 속에는
지금까지 여정 중 쌓인
안타까운 사연들이 함께 모여
어제의 기억으로 동기화된다.
어제로부터 동행하는 기억은
새롭게 더하여지는 꿈처럼
어제로부터 오늘까지 지켜야 하는
우리의 미래이고
마음과 마음이 부딪혀 생겨난 사랑이
몸과 마음까지 어우러지는 세월이 쌓여
네 이름이 내게서 보일 수 있도록
너를 향해 두 팔을 벌려둔 채로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가진 부족함과
가벼움조차도 보듬어 줄
평화로운 공간도 함께 생겨나서
시간의 그릇이 되었다.
작지만 우리라는 이 그릇이
끝나지 않는 행복한 그리움으로
오래도록 채워도 여유가 남아있는
공간을 가졌으면 한다.
“휴일 아침, 고단한 한 주일의 끝자락이 평화로울 수 있도록 가만히 나를 던져둔다. 오전 10시 30분이 지났지만 집안에 기척이 없는 것을 보면 다들 피곤한 모양이다. 우리 집 늦둥이는 학교와 학원과 온라인 수업과 엄마의 잔소리에 지치고, 엄마는 늦둥이 관리에 지친다.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고, 이마저도 행복이라 인지하기에 우리는 살아간다.
사진, 최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