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102.
가을 초입과 겨울사이
색 물든 나뭇잎 하나가 바람 따라 툭
다 피지 못한 가을에서
겨울 사이로 떨어졌다.
더운 날의 땀방울이 끈끈한 느낌으로
아직도 피부를 타고 흐르는데
풍성하던 단풍이 채 물들기 전에
서리에 사그라져 아쉬울 사이도 없이
아련한 가을이 스쳐 지나가고
뭉게구름 하늘만 홀로
푸른 창공사이로 나타나
푸른 햇살과 차가운 바람사이로
떨어져 내린다.
나를 중심으로 한 세상살이처럼
요동치는 강물같이 변하는 계절
이상과 현실 사이에 있는 균형이
시대의 변화와 상관없는 중심이 되어
세상과 사람이 쉬 달라지지 않았던 것처럼
계절이 주는 풍성함도
기다림만으로는 우리를 따라오지 않고
묘한 겨울초입
환절기 같은 계절이 생기기 전
가을이 온전한 계절로 남겨질 수 있는
의지를 행동으로 채워내지 못하면
새로이 터지는 꽃망울 같은
싱그럽고 조용한 첫눈이 내리면
우리에 가을은 잊혀진 계절로
사라져 갈 것이다.
“여느 때처럼 겨울 초입, 긴 열대야와 함께 유래 없이 긴 여름이 지나고, 일기예보가 예정하였던 기후 변화를 치루어내며, 우리가 영위한 기계문명이 재난으로 다가오는 시대가 가까워져오고 있다. 변화는 생각을 바꾸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행동이 따라와야 하는 것이어서 작은 것에서부터 나로부터 변해야 미래가 변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