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126. 침묵

중년으로 사는 연습

by 이진은

중년으로 사는 연습 126

침묵


침묵으로 멈출 수 있었던

시간을 헤아리다 보면


침묵 속 마음이 가진 초침소리는

언제나 일정했지만


책임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마음속 초침 소리는 더 조급해져

욕심이 덧대어진 채로 멈추어진 날들을

수없이 반복하고 나서야


침묵이 시공을 잠시 멈추게 했던 이유와

침묵이 돌아보게 한

주변을 다시 볼 여유를 찾게 되었고


시간이 인생이 될 때 즈음​

침묵은 시공 속에서 마음속 귀를 열게 했고


너와 우리에게 생긴

세상살이 외로움을 듣게 하기 위해

침묵이 더 필요해졌다.


그렇게 침묵은 오랫동안 닫혀있던

가슴속 창을 열고 환기를 하게 했고

시간을 느리게 살기 위한 방편이 되어

생각을 더 풍요롭게 했으며


시간 속에 서있는

지켜야 하는 것들을 위하여

침묵과 함께 오는 휴식을 배우며

끝나지 않는 공부를 지속하게 한다.


“50대 후반과 60대 초의 느낌이 문득 날 감싸 안는다. 인정하지 않았던 시절이 생활이 되어 옆에 서있고, 함께 가야 할 사람들에게 무사한 연락을 불러 모으고, 한 번씩 반가운 눈을 마주치며 시간이 채워진다. 오래도록 가야 할지도 모르는 길 위 교차로 어느 지점에서 다시 이정표를 찾고 같은 마음인 사람들을 만나 평화로워지기를 기도하게 되고, 더불어 기착지에서 서로에게 수고했다 다독여 주는 여유를 가지고 멀리 있을 목적지를 향해 그 의미를 찾으며 걸어가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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