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11.
바람
바람이 흐르는 간격을 따라
숲의 울림이 시간의 정적을 깨우면
봄이 숲의 소리를 따라
샛바람을 불러 작은 구름 위로 앉게 했고
소나기 지나간 태양 속으로
바다에서 퍼진 몬순 바람이
체온을 데우듯이 퍼져
여름의 열정은 끓어 올라 번질 때
산들거리는 바람을 따라
하늘은 어느새 높아져 가을이
하늬바람 속 뭉게구름처럼 피어올랐다.
서늘한 갈바람이 살갓의 땀방울을
식힐 때가 되고서야
바람이 흐르는 간격을 따라
시간의 정적을 깨우는 숲의 울림을 따라
정해진 순서를 거쳐 가을이
우리에게 온다는 것을 인정할 때
사람으로 사는 거칠지만 부지런한 정신은
겨울 된바람을 바른생활로 견딜 몸을 만들어
남겨진 생애를 행복하게 살게 할 것이다.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숨을 쉬면서도 멈춘다는 것을 모르고 산 시간, 주어진 공간 속에 놓아둔 정적 같은 휴식이 필요한때, 머리를 식히며 방향을 가늠하고 삶이란 생활의 명제를 풀어내기 위해 오늘을 사는 것일까? 바람처럼 가볍고, 자연스레 움직이며 살아가기엔 가지고 싶은 것이 아직도 너무 많다. 차가운 바람을 맞이하며, 하늬바람 같은 초가을은 이미 지나버린 계절이지만 남겨 놓은 숙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지친 정신을 추스려 거칠지만 단정한 몸으로 행복해지는 시절을 살아가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