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12. 나침반.

중년으로 사는 연습

by 이진은

중년으로 사는 연습 12

나침반.


평화로운 일상 속

전쟁 같은 기다림이 삶의 일부인 것처럼


괴로움을 견딘다는 것은

어딘가 있을 빛을 향해 서 있기 위해서 이고


여기가 어디쯤 인지 한 번씩 보게 되는

나침반은 순간의 방향일 뿐

미래의 목적지를 의미하지는 않기에


주변에 핀 들꽃의 향기와

퍼지는 새들의 지저김을 살피는 것은


바쁘게 오랫동안 이어온 세월을

시간보다 느리게 사는 방편으로 만들어

생활의 이유로 남겨야 했기 때문이고


지도를 다시 펴고 나침반을 움직여

틀어진 마음의 방향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기다림의 인장력이 우연 같은 필연으로

맑은 빛 쪽으로 번져가서

새로운 인연으로 맺어지는

오래도록 사랑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고


가슴 위 나침반은 어디로 향해 갈 것인지

방향을 가늠하는 이정표가 되어

바르게 사는 인생의 밑거름이 될 뿐이다.


“기다림이 하나하나 이어져 인생 지도 위의 나침반과 함께 큰 줄기의 생을 살아간다. 생활의 의문부호를 혈기로 밀어버리던 시절 속의 목표와 선택, 이제 가을을 살며 마주하는 또 새로운 기다림을 천천히 느끼며 마음이 겪어야 하는 시간을 채운다. 기다려야 만들어지는 시간 속의 목표는 사람으로 사는 생활의 의미로 빛이 되어 찾아오고, 반복되는 습관에서 새로이 생겨나는 또 다른 기다림이 지도 위 나침반을 올려 방향을 가늠하고, 목적지가 있을 곳으로 간다. 알고 있는 미래가 없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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