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20. 아침

중년으로 사는 연습

by 이진은

중년으로 사는 연습 20

아침


햇살이 눈앞으로 번지고

물결 같은 산들바람 퍼지는 아침이

뇌 속의 가득한 생기로 생활을 위한 신호가 되었고

어둠을 걷고 오는 희망이 되어

나를 *행복(幸福)이 있는 곳으로 인도했었으며


다음날 아침 창으로 비치는 황금빛 햇살은

푸른 바람의 풍요로움으로

선물 같은 상쾌함으로 가슴을 채워

다시 하루를 시작하게 했고


노을이 지면 내려놓음으로

순리 같은 휴식을 맞이하게 하여

끝맺게 하는 것으로부터

더하는 것으로 시작하게 하는 아침은

정오의 찬란함을 기다리게 했었다.


그렇게 중년이 되고 나서 맞는 아침은

조금씩 덜어내어 나눌준비를 하는 것으로

새로운 하루를 채웠고

밤이 행복하게 오기를 기다리며


나누어 모은 것들이 저절로 덜어내져

편안히 잠드는 꿈이 자연스럽게

내게 오기를 바라는 시절로 왔다.


*행복(幸福)-운으로 생기는 복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 고비를 벗어나길 원하던 마음은 다시 욕심이 되어, 좀 더 나은 것을 향해 고개를 내밀게 하고, 다시 빛나는 욕망으로 이어지기를 갈망한다. 다 채우지 못한 먼저 온 욕망을 채우기 위해 손에서 놓아 버렸던 것이 돌고 돌아 다시 갖고 싶은 것이 되어 곁으로 돌아온 것을 보면, 사람의 인생 참 부질없는 것을 향해 달리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맞는 모양이다. 다만 이제는 마침표 찍어야 하는 자리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 조금 다를 뿐이고, 욕망도 남겨진 꿈이 되어 이 가을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

사진, 아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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