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사진 아젤리아
중년으로 사는 연습 24
사소한 것들로부터 온
귀 기울이면 들을 수 있는
바람 부는 소리 뒤로 따라오는
스산한 낙엽 흐르는 소리
눈 녹은 후 들리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고드름 만들어지는 순간
가만히 지켜보면 들을 수 있는
담벼락 위로 햇살 번져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시간
귀 기울이고 눈 맞추면 다가오는
사소하지만 행복한
것들이 우리에게 있었다.
가슴으로 듣는 신비로움 속
입꼬리 가득 번지는 미소와
생태계 속 숨이 다한 흔적이 전하는
눈망울 차오르는 사소한 슬픔이
가슴을 미어지게 할 때
우리는 사람살이의 무게로
사소하고도 보기 어려운 신비로움을
놓치며 살아왔지만
게으름과 사치를 걷어내는 것으로부터
즐거움이나 행복이 되는 순간과 조우하게 되고
세상살이 중 가장 흔하고도
신비한 것들의 가치를 알아보게 되는
인생 새로운 길 하나를 얻게 된다.
"마음을 단정히 하라는 말을 수십 년 들으며 살아왔지만 그 의미가 몸으로 와닿아 마음으로 들어앉기까지 중년을 지나고도 한참 후 일 것이라는 추측이 되는 나이가 되었다. 생각의 정돈이 마음의 단정함으로 올 것이라는 당연한 결말을 알고 있기에 몸은 아직도 이성보다는 감성에 휘둘리지만, 세상 고통 속에서도 유연한 단단함이 마음에 채워지도록 몸을 단련하다 보면 어느 새로운 교차점을 볼 수 있으리라는 믿음과 반성이 바르게 사는 습관을 만들어내어, 세상살이의 버거움도 조금씩 수월해지도록 멀리 보이는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
사진, 아젤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