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바란 사람이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조금의 행복이라도 꾸준히 그 사람에게 남기를 매번 기도하며 그것이 과한 바람이라면 제발 아프지만 않게 살아가게 해달라고 내 행운을 모조리 쏟아부었던 그런 사람이 내게 존재했었다.
그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못 지내는 건 내가 할 테니 당신은 그저 잘 지내달라고 매일 밤 기도를 했고 어느 날 문득 나는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너무 지친다고 생각이 들면 아, 내가 혹시 그 사람의 불행을 가져온 것인가? 그렇다면 그 사람은 지금쯤 행복에 겨워 살고 있을까? 하며 내 불행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했었다.
그렇게 내 삶을 걸어서라도 매일 맑은 하늘을 보여주고 싶었던 사람이 내게는 존재했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런 내 바람이 조금이라도 이루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니 사실은, 사실 나는 내 아픔으로 빚어진 당신의 행복의 영원을 여전히 염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