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을 손에 쥐고 칼의 손잡이를 상대방에게 건네는 행동은 상대를 배려한답시고 내게 상처를 내는 행동 그렇다면 그렇게 미련하게까지 하면서 누군가를 위하는 게 과연 옳은 행동일까? 누구를 위한 배려가 되는가? 그렇게 해서 내게 남는 것은 무엇이며 상대방은 그 수고를 알아주기는 할까? 왜 남에게 상처 주는 건 그렇게 두려워하고 싫어하면서 정작 나 자신에게 주는 상처는 아무렇지 않은 걸까? 온통 물음표 투성이다.
나 하나 돌봐줄 시간도 없이 타인을 챙기면서 살아온 결과는 혼자됨이라는 것을 알고도 끝까지 포기하게 되는 건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것 사람들이 나를 향에 칼을 휘두를 때에도 나는 내 손목을 긋고 있겠지 우리는 그걸 미련함이라고도 하고 우울이라고도 하며 멍청함이라고도 부른다. 자신에게 상처를 내가면서 남을 위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해서 배려가 많고 친절한 사람이 된다고 한들 그 수고를 남들이 다 알아주지도 않을뿐더러 내게 남은 상처를 치유하기도 힘들다. 제발 나를 위해 살자. 다른 누군가도 아닌 오직 나를 위한 삶을 살자. 차라리 칼의 손잡이는 내가 쥐고 남에게 칼날을 겨누는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