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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하글 Jun 20. 2024

영원한 내 뮤즈가 되어주라. 당신,

사랑에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문학에 집착하게 된다.

사랑에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문학에 집착하게 된다. 내가 아는 단어와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의 한계로 내가 원하는 만큼 사랑표현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당신을 사랑하며 늘 표현력의 한계를 느꼈다. 분명 내가 모르는 사랑의 표현이 있을 텐데 분명 세상 어디에는 당신을 닮은 사랑스러운 단어들이 있을 텐데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 갈증을 가장 많이 느낄 때가 그때 였다.


하루는 당신에게 물었다. 당신은 사랑한다는 말로 나에 대한 사랑이 다 표현이 되느냐고 내 말끝에 당신은 웃으며 말했다. 꼭 사랑한다는 말만 사랑의 표현이냐고 다른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있는데 뭘 그렇게 고민하냐며 연신 나를 귀엽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아 맞아, 당신 말이 정답이었다. 분명 사랑은 어떤 말로도 표현이 가능한 것이었다. 가령 잠은 잘 잤냐는인사로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었다. 그러니까 당신에게 내뱉눈는 내 모든 말이 사랑이었고 당신이 내게 하는 모든 말도 사랑이었다. 역시 당신은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이 분명했다.


당신을 글로 쓰려면 평생을 써도 다 못 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살아오며 이렇게 생각이 날때마다 당신을 써내려간다. 사랑이 유효해도 유효하지 않아도 말이다. 당신은 어느 날에는 시집이 되었다가 어느 날에는 소설책이 되었다. 또 어느 날에는 산문집이 되기도 했다. 그뿐이었을까 오선지 위의 노랫말이 되어 온종일 내 입에서 맴도는 날도 있었다. 당신은 내가 하는 문학 그 자체였다. 그렇게 있어주라 앞으로도 그렇게 존재해주라 내 손끝에서 태어나는 활자들의 주인이 되어주라 영원한 내 뮤즈가 되어주라.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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